정조때 심은 북수원 노송, 후계목 증식 통해 복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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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3년내 300주 접목 계획

 경기 수원시가 200여 년 전 정조대왕이 조성한 북수원 지역 노송(老松)지대를 후계목 증식을 통해 복원한다. 수원시는 16일 국립산림과학원 유전자원부와 경기도산림연구소의 협조를 받아 2020년까지 노송 유전자를 분석해 노송 후계목을 증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식에 성공하면 노송 후계목 300주(株)를 접목 방식으로 묘목을 길러 노송지대뿐 아니라 수원 곳곳에 심을 계획이다.

 노송지대는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무덤인 융릉(隆陵·화성시 안녕동)의 식목관에게 내탕금(임금의 사비) 1000냥을 하사해 소나무 500주, 능수버들 40주를 식재한 데서 유래했다. 정조의 효심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지지대비가 있는 지지대 고개에서부터 옛 경수 간 국도를 따라 5km에 걸쳐 있었다. 그러나 시가지 개발과 차량 충돌, 매연 등으로 대부분의 나무가 고사해 최근에는 38그루만이 경기도지방기념물 19호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수원시는 지난해 5월 노송 고사를 막기 위해 통과도로를 폐쇄하고 우회도로를 개설했다. 올해는 노송지대의 경관을 해치는 시설물과 생육을 저해하는 도로 포장 부분을 제거하는 등 보호에 힘쓸 계획이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정조#북수원#노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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