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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불편 줄이자” 의료기기 개발해 특허 낸 의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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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불편 줄이자” 의료기기 개발해 특허 낸 의사들

황금천기자 입력 2016-10-20 03:00수정 2016-10-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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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병원 특허박람회 열어
‘조직검사용 눈금집게’ 등 5건 발표
의료진-융합센터 협업 잇따른 성과
17일 김선태 가천대 길병원 의료기기융합센터장(왼쪽)과 특허사례를 발표한 의료진이 환하게 웃고 있다. 김 센터장이 들고 있는 의료기기는 전동식 회전형 풍선 치료기다. 가천대 길병원 제공
 인천의 가천대 길병원 의료진이 환자 진료에 필요한 다양한 의료기기를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의료진은 최근 자체 특허박람회를 통해 5건의 특허 사례를 공개했다.

 정준원 소화기내과 교수(44)는 위장 내 종양의 크기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데 필요한 ‘조직검사용 눈금 집게’를 개발해 호평을 받고 있다. 보통 내시경 조직검사를 통해 종양의 크기를 가늠하려면 끝부분에 집게가 달린 얇은 관을 집어넣게 된다. 종양 크기는 집게와 비교해 산출해왔다. 정 교수는 집게에 눈금을 표시해 정확한 종양의 크기를 측정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종양을 제거하고 치료 방법을 결정하려면 크기를 정확히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에 착안해 눈금 집게를 특허 출원했다.

 강일규 이비인후과 교수(45)는 축농증으로 불리는 ‘부비동염’을 치료할 때 사용하는 ‘전동식 회전형 풍선 치료기’를 개발했다. 코 주위 얼굴뼈 속 빈 공간인 부비동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치료할 때 통상 끝부분에 작은 풍선이 달린 가느다란 관을 집어넣는다. 풍선을 부풀리는 기구가 필요하지만 국산 제품이 없어 수입품을 전량 사용하고 있다. 수입품은 부비동 깊은 곳에 있는 염증까지 완전히 제거하지 못했다.

 강 교수는 이런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풍선 모양을 기존의 길쭉한 형태에서 둥근 모양으로 바꾸고 전동식으로 회전하는 제품을 만들었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동칫솔의 회전 원리를 분석한 뒤 의료용 풍선 제조업체에 자문해 시제품을 만들었다. 강 교수는 수입제품에 의존한 풍선 치료기의 독점 구조를 깨뜨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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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병원 국민검진센터에 근무하는 백승은 간호사(29)는 6, 7월 의료진을 대상으로 진행한 ‘의료기기 특허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실리콘 후두경 블레이드’로 대상을 받았다. 내시경 사용 때 후두경의 날인 블레이드가 금속 성분이라서 환자의 앞니가 날에 부딪혀 손상되는 일이 종종 발생했다. 백 간호사는 후두경 블레이드에서 환자의 치아가 닿는 부분에 홈을 판 뒤 부드러운 실리콘으로 메워 치아를 보호하도록 했다.

 가천대 길병원은 지난해부터 자체 특허박람회를 열기 시작했다. 의료진이 평상시 불편을 느꼈던 의료기기를 개선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모으기 위해서다. 또 대부분 고가인 수입 의료기기가 국내 의료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현실에서 성능 좋은 국산 의료기기 개발을 이끌어내는 계기도 필요했다. 병원 측은 ‘의료기기융합센터’를 설립해 의사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만들면서 국내에서 개발된 의료기기를 임상시험하도록 했다.

 박람회에서 발표된 특허 사례는 의료진과 이 융합센터가 협업해 이뤄낸 성과였다. 김선태 의료기기융합센터장(53·이비인후과 교수)은 “매년 박람회를 열어 의료진과 국내 업체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국내외 시장에서도 인정하는 의료기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가천대 길병원#길병원#의료기기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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