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 로또 당첨 아들, 주거침입죄로 노모 고발…“돈이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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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8월 8일 11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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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 캡처.
소셜미디어 캡처.
로또 1등에 당첨된 아들이 당첨 소식을 듣고 찾아온 어머니 등 가족을 ‘주거침입죄’로 경찰에 신고했다. 당청금을 둘러싼 갈등이 원인이었다.

지난 5일 오후 경남 양산시청 현관 앞에서 부산에 사는 한 할머니(79)와 딸 2명이 ‘패륜아들 ○○○를 고발한다’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 흔치 않은 시위모습을 담은 사진은 온라인에 퍼져 큰 화제가 됐다.

할머니에 따르면 경기도 한 도시에서 어렵게 살던 아들은 지난달 23일 로또 복권 1등에 당첨됐다. 이혼해 딸과 살던 아들은 일용직으로 일하다가 40억여 원에 달하는 행운을 움켜쥐었다. 아들은 로또에 당첨된 뒤 어머니가 사는 부산으로 내려왔다. 이후 아들은 여동생 등 가족과 로또 당첨금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이 과정에 아들은 가족에게 행방을 알리지 않은 채 양산으로 이사를 해 버렸다. 할머니 등 가족은 아들의 행방을 수소문했고 사는 곳을 알아냈다. 하지만 아들 집을 방문했으나, 아들은 무단 주거 침입으로 자신의 엄마를 경찰에 신고했다.

할머니는 양산시청 앞에서 시위를 한 이유에 대해 “패륜아들을 직접 처벌할 수 없어 사회에 고발한다”며 “아들이 사는 곳이 양산인 만큼 양산시가 아들의 잘못된 행위를 바로잡아 달라”고 지역 언론에 하소연했다.

할머니와 함께 시위에 나선 딸(51)은 어머니가 혼자 살면서 그동안 오빠 자녀도 돌봐줬다 큰돈이 생겼으면 어머니를 도와주는 게 자식 된 도리라면서 어머니가 마음 편히 살 수 있는 집 한 채 정도는 마련해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들은 앞으로 가족들에게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개 “ 돈이 뭔지”,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 듯” 등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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