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돌 ‘앰배서더호텔’의 새로운 꿈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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最古 민영 ‘금수장 호텔’로 시작… 2015년 한옥호텔-박물관 문열어
“2017년까지 서울 등에 8곳 추가… 이름 걸맞게 한국 대표 호텔로”

현재 특1급 호텔이 된 그랜드앰배서더호텔(위 사진). 아래 사진은 이 호텔의 전신이자 1955년 설립된 ‘금수장 호텔’의 옛 모습. 앰배서더호텔그룹 제공
현재 특1급 호텔이 된 그랜드앰배서더호텔(위 사진). 아래 사진은 이 호텔의 전신이자 1955년 설립된 ‘금수장 호텔’의 옛 모습. 앰배서더호텔그룹 제공
“숙박업도 사업이 될 수 있다.”

60여 년 전 고 서현수 앰배서더호텔그룹 선대회장(1924∼1992)은 대구에서 지인이 운영하던 여관 ‘식도원’을 보고 제대로 된 숙박 시설을 만들어 보자고 다짐했다. 이후 1955년 10월 1일 현 서울 중구 동호로에 2층짜리 가옥을 세웠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민영 호텔이었던 ‘금수장 호텔’이다.

금수장 호텔은 60년이 지난 지금 특1급 호텔로 성장해 현재의 ‘그랜드앰배서더호텔’이 됐다. 정규엽 세종대 교수(호텔관광경영학)는 “외국계 유명 호텔 체인이 경쟁하는 가운데 국내 민영 호텔이 60년 동안 살아남은 것은 호텔업계에서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앰배서더호텔그룹은 30일 오후 그랜드앰배서더호텔에서 호텔업계 관계자 500여 명을 초청해 60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그동안 앰배서더호텔그룹에는 몇 번의 도약기가 있었다. 1965년 서 선대회장은 “한국식 이름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대사(Ambassador)’ 같은 호텔이 되길 바라는 뜻으로 금수장 호텔을 ‘호텔 앰배서더’로 바꿨다. 서비스에서도 ‘톱’이 돼야 한다며 서 선대회장은 당시 한식당 ‘금수장’에서 판매하던 된장찌개를 오전 간부회의 때 가져오게 한 뒤 임원들에게 맛 평가를 시켰다는 일화도 있다. 특히 음식 서비스에 관심을 보인 서 선대회장은 1977년 호텔 내 뷔페 레스토랑 ‘킹스’를 열기도 했다.

1987년에는 프랑스의 호텔 기업인 ‘아코르’와 파트너십을 맺고 소피텔, 노보텔, 풀만, 이비스 등의 브랜드를 들여와 외국계 호텔과 맞섰다. 2008년에는 그랜드앰배서더호텔이 특1급 호텔로 인증받았으며 현재까지 전국 6개 도시에서 17개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앰배서더호텔그룹은 창립 60주년인 올해 전환점을 맞았다. 5월에는 인천 송도에 한옥 호텔인 ‘경원재 앰배서더’를 열었고 9월에는 호텔 박물관인 ‘의종관’을 그랜드앰배서더호텔 뒤편에 개관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서 선대회장의 아들인 서정호 앰배서더호텔그룹 회장(62)은 “2017년까지 서울 용산역 인근에 레지던스형 ‘노보텔스위트호텔’ 등 호텔 4개를 비롯해 서울 동대문, 부산 해운대 등에 8개의 호텔을 추가로 열겠다”고 밝혔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호텔#앰배서더#서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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