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4년 만에 새출발한 ‘동양건설산업’…재도약 하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30일 16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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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건설산업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로 살아난 모범기업으로 키울 겁니다. 2018년까지 ‘연매출 1조 원 클럽’에 재진입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파트 브랜드 ‘동양 파라곤’으로 유명한 동양건설산업의 우승헌 대표이사 사장(63)은 30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회사가 법정관리를 거치면서 저승사자 앞까지 갔다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주택명가 재건을 위해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대 후반 시공능력평가 기준 30위권의 중견 건설사였던 동양건설산업은 서울 서초구 내곡동 헌인마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의 부진으로 2011년 4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후 올해 4월 아파트 시행회사인 EG건설을 새 주인으로 맞이하면서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현대엔지니어링에서 28년간 근무하며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역임한 우 사장은 EG건설 고문으로 동양건설산업 인수를 진두지휘했다.

우 사장은 “어려움에 빠진 다른 건설사들과 달리 동양건설산업은 경험과 브랜드라는 탄탄한 자산이 있다”고 말했다. 동양건설산업은 아파트 브랜드인 ‘파라곤’으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양천구 목동,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등 부촌(富村)으로 손꼽히는 지역에 진출해 고급 주택 브랜드의 이미지를 다졌다. 또 중견 건설사로는 드물게 도로, 철도, 항만 공사를 모두 수행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동양건설산업은 지난달 서울 성북구 돈암동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공사를 따내면서 정상화 이후 첫 수주 실적을 올렸다. 우 사장은 “이제 겨우 사업에 시동을 거는 수준”이라면서 “올해 안에 서울·수도권 2곳에서 수주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부터는 재개발·재건축 외에도 모기업인 EG건설과 자체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상훈기자 janua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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