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메드] 패션과 예술, 경계를 허무는 아티스트

  • 입력 2015년 11월 25일 15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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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임준 사진제공 대림미술관

현대인들은 답답하다. 생활도, 일도, 사랑도, 인간관계도 시답지 않고 지루하기만 하다. 왜일까? 모두 공식에 의해 돌아가기 때문이다. 생활도 공식이고, 일도 그렇고, 인간관계도 그렇고 사랑마저 이젠 공식에 입력하면 된다. 삶이 기계처럼 바뀐다.

이런 미칠 것 같은 가을에 헨릭 빕스코브를 만나보자. 그에게는 정해놓은 공식이 없다. 잘 모르는 세계에 스스로를 던져 놓으며, 그곳에서 배우고 만들어가는 법을 새롭게 창조한다.

그래서 빕스코브의 작품들은 자유롭다. 패션 디자이너이면서 사진, 설치, 영상, 퍼포먼스 등의 순수 예술가이고, 밴드 트레트모러의 드러머이기도 하면서 오페라 의상 디자인을 하는 멀티 크리에이터 헨릭 빕스코브. 그가 보여줄 세상은 어떤 신세계일까?


패션 디자이너로서의 빕스코브

이 전시회에서 빕스코브는 2개의 컬렉션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헨릭 빕스코브의 과거와 현재를 대표하는 런웨이와 컬렉션을 통해 패션 디자이너로서의 헨릭 빕스코브를 소개한다.

2015년 6월 파리 패션 위크(PARIS FASHION WEEK)에서 발표한 헨릭 빕스코브의 2016년 S/S 런웨이와 컬렉션을 한국에서 공개하고, 쉽게 경험할 수 없는 패션쇼의 백스테이지를 새롭게 재현한다.

그리고 2003년부터 현재까지 발표해 온 헨릭 빕스코브의 대표 의상 40여 벌이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주목받았던 ‘The Big Wet Shiny Boobies S/S 2007Collection’의 런웨이에 사용되었던 가슴을 모티브로 한 오브제들과 함께 전시된다.


The Hot Spray Escape S/S 2016 Collection

헨릭 빕스코브의 최신 컬렉션으로 생존하는 방식과 마른 사막이 있는 풍경의 이미지, 그리고 인간에 대한 고찰에서 출발했다. 이 컬렉션은 오늘날의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 무엇을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에서 발전되어, 실제 패션쇼에서는 근육질의 보디빌더들이 런웨이의 거대한 설치물을 조종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The Big Wet Shiny Boobies SS 2007 Collection ⓒHenrik Vibskov


The Big Wet Shiny Boobies S/S 2007 Collection

런웨이 위에 모델들이 누워있는 획기적인 퍼포먼스로 주목받은 헨릭 빕스코브의 대표 컬렉션으로, 셔츠 드레스에 크고 입체적인 가슴을 붙이는 작은 프로젝트에서 시작되었다. 만화적인 모양과 실루엣의 가슴 조형물로 만든 에덴동산으로 연출된 이 컬렉션은 헨릭 빕스코브의 패션쇼 중 가장 많은 관람객이 참석했다.

“나는 증흥적으로 배우고 새롭게 적응해 나가는 것을 좋아한다”


아티스트로서의 헨릭

헨릭 빕스코브의 ‘신체’에 대한 관심, 옷을 만드는 재료와 컬러, 그리고 제작 방식에 대한 실험과 연구를 반영한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사진, 그래픽, 텍스타일, 설치 등) 통해 아티스트로서의 헨릭 빕스코브를 소개한다.

헨릭 빕스코브의 패션이 완성되는 과정에 영감의 재료로 사용된 중요 작품들과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신작들이 함께 공개되며, 헨릭 빕스코브의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모든 작업 과정과 결과물을 기록한 200여 점의 사진 작품들도 함께 전시된다.

▶ (왼)Fragile Soap Bodies, 2013 ⓒHenrik Vibskov, (우)Henrik Vibskov’s Photo Wall, 2003-2015 ⓒHenrik Vibskov


The Stiff Neck Chamber A/W 2013 Collection


죽음을 기념하는 방식들에 대한 생각에서 시작된 본 컬렉션은 죽은 이와의 소통을 위해 ‘날려보내는 연’이라는 매체와 도살장의 컨베이어 벨트에 매달려 있는 닭의 이미지로부터 영감을 받았다.

실제 패션쇼에서는 모델들이 마치 플라밍고 숲 사이를 통과하는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뒤집힌 연처럼 바닥에 놓여 있는 플라밍고들이 위로 솟아오르는 퍼포먼스가 진행되어 크게 주목받았다.

헨릭 빕스코브, 그의 세계

패션과 예술이 결합하여 완성된 헨릭 빕스코브의 감각적인 세계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런웨이를 새롭게 구현한다.

특히 후각과 미각이라는 요소를 패션쇼에 최초로 적용시키며 패션에서 시도되지 않은 새로운 관객 경험을 선사한 ‘The Mint Institute A/W 2008 Collection’의 런웨이를 재연출하여, 관람객들에게 패션쇼의 주인공이 되어보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The Mint Institute A/W 2008 Collection

민트색에서 시작하여, 민트를 연상시키는 음악과 구조물, 민트의 느낌, 민트 맛이 나는 음식과 음료, 그리고 민트향으로 그 주제를 확장시키며 발전한 컬렉션이다. 패션쇼 런웨이를 장식했던 민트 구조물은 30미터 크기로 풍선처럼 부풀려 설치하였다.

얼마 있으면 모든 것을 얼려놓을 겨울이 온다. 그전에 가슴을 펴고 나가보자. 이미 만들어진 세상에 공식을 깨러 나가는 것이다. 불가능하다고? 그렇다면 당장 빕스코브를 만나라. 그가 자유의 문 앞까지 당신을 인도할 것이다. 그다음은 열고 나가면 된다.

헨릭 빕스코브
패션과 예술, 경계를 허무는 아티스트

기 간 2015. 07. 09(목)~12. 31(목)
관람 시간 화요일~일요일, 10AM ~6PM
(목, 토요일 8PM까지 야간개관)
장 르 패션, 사진, 설치, 그래픽 등
장 소 대림미술관
관람료 일반 5,000원
학 생(초/중/고) 4,000원
미 취학아 2,000원
문 의 02-720-0667

홈페이지 www.daelimmuseum.org


기사제공 = 엠미디어(M MEDIA) 라메드 편집부(www.ramede.net)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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