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시선]소재-부품산업 혁신해 글로벌시장 도전하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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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섭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이관섭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최근 우리 소재·부품산업에 낭보가 들려왔다.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회사인 테슬라에 우리 기술로 만든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 그간 일본 기업이 독점 공급해왔다는 점에서 우리 소재·부품산업의 기술력이 인정받았다 하겠다. 한때 우리는 핵심 소재·부품을 수입하는 ‘가마우지 경제’라는 우려에 시달렸다. 정부는 2001년 부품소재특별법을 제정한 후 집중 육성했으며 민간도 과감하게 도전했다. 그 결과 소재·부품산업은 작년 무역흑자 1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수출 효자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스마트카, 지능형 로봇 등 핵심 기술력은 선진국의 70% 수준이다. 중국이 우리를 거세게 추격하고 있으며 최근 타결을 선언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은 글로벌 가치사슬의 재편을 도모하고 있다. 현장 기업인과 전문가들은 소재·부품산업의 혁신을 한목소리로 요구하고 있다.

우선 글로벌 시장 진출이 중요하다. 세계 100대 자동차 부품기업 중 한국 기업은 5개뿐이다. 세계무대에서 경쟁하기 위한 체급 향상이 필요하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글로벌 가치사슬 참여 촉진을 강조한 바 있다. 이를 위한 글로벌 공급망 진출, 민간투자 유치 등 맞춤형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세계시장 선점을 위한 지능형 소재·부품으로 성장전략을 바꿔야 한다. 정부도 세계 최고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10대 일류 소재와 20대 소프트웨어 융합형 부품을 조기 상용화하고 소재 분야 지원예산도 확대할 것이다.

소재·부품의 특성상 수요기업과의 협업도 중요하다. 최근 협업 사례는 의미가 크다. 전량 수입하던 철도용 탄성패드를 국내 소재기업이 개발했으나 판로를 찾지 못하던 중 산업통상자원부가 추가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철도시설공단이 구매한 것이다. 이러한 협업 확산을 위한 인센티브 검토와 함께 민간 확산도 유도할 계획이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고 한다. 알스톰, 마힌드라 등 글로벌 기업 80여 개사 등 국내외 소재·부품기업 400여 개사가 ‘소재부품산업주간’에 모인다. 이는 소재·부품산업의 혁신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기업과 학계, 그리고 정부가 함께 힘을 합친다면 2020년 세계 소재·부품 4대 강국으로 반드시 도약할 것으로 확신한다.

이관섭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소재#부품#산업#글로벌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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