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제패 노리는 전북…K리그 우승팀의 품격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19일 05시 45분


전북 최강희 감독이 18일 전북 완주군 클럽하우스에서 진행된 우승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환하게 웃고 있다. 최 감독은 지난 10년을 전북과 함께하며 4개의 별을 가슴에 새겼다. 사진제공|전북현대
전북 최강희 감독이 18일 전북 완주군 클럽하우스에서 진행된 우승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환하게 웃고 있다. 최 감독은 지난 10년을 전북과 함께하며 4개의 별을 가슴에 새겼다. 사진제공|전북현대
최강희 감독 다음 목표는 챔스리그 우승
“K리그 우승팀이 미끄러지면 되나” 다짐


‘4번째 별은 새로운 역사의 시작이다!’

전북현대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정상에 등극했다. 2009·2011·2014시즌에 이은 통산 4번째 위업이다. 우승팀은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받은 진품 트로피를 1년간 보관하다 이듬해 전시용 모조 트로피와 맞바꾸는데, 전북은 2연패를 달성해 2년 연속 진품을 보관하게 됐다.

2년 연속 우승이라는 값진 열매를 수확했지만, 전북은 다시 내일을 바라본다. 전북 완주군 클럽하우스에 걸린 플래카드가 그들의 강한 의지를 반영한다. 올해 창단 21돌을 맞은 전북은 명문 구단의 반열에 오른 지금을 진짜 위기로 여긴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향후 2∼3년 내 뿌리내리지 못하면 우린 원점으로 회귀한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18일 우승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최 감독이 언급한 3가지 핵심 단어는 ‘변화’, ‘대비’, 그리고 ‘도전’이었다. “또 다른 전북이 돼야 한다. 우승은 과거다. 변화와 대비, 도전으로 지금보다 더 강한 팀이 돼야 하고, 한 걸음 더 올라서야 한다.” 최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디펜딩 챔피언 첼시를 예로 들었다. 2015∼2016시즌 첼시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팀을 만드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만, 무너지는 건 순간이다. 정상에 있을 때 모든 구성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노력하지 않으면 금세 망가진다.”

올 시즌 압도적 성적으로 일찌감치 정상을 예약한 전북이지만, 최 감독은 만족하지 않는다. 2011년 화려한 퍼포먼스로 어렵게 일군 팀 컬러 ‘닥공(닥치고 공격)’을 가장 드러내지 못한 시즌이었다고 돌아봤다. “이긴 경기는 많았지만 팀 컬러는 보이지 못했다.” 결과물은 얻었어도 내용까지 충족시키지는 못했다는 의미다.

물론 희망 요소도 많았다. 2005년부터 올해까지 계획한 10년 대계를 완성했다. ▲K리그 우승 ▲클럽하우스 건립 ▲유소년 시스템 본격화 등 세부계획을 성사시켰다. 또 홈 관중 1위까지 넘보고 있다. 현재 30만2396명을 채운 가운데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성남FC전에 2만3874명이 입장하면 FC서울(32만6269명)을 넘어선다. 전북 이철근 단장은 ‘관중이 자발적으로 찾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팬들도 구단이 키운다’는 지론 속에 전주는 물론 주변지역과 지속적으로 스킨십을 펼쳤고, 결국 ‘축구 불모지’에 화려한 꽃을 피웠다.

전북의 다음 목표는 뚜렷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다. 정규리그 3연패도 욕심나지만, 최 감독은 “굳이 하나를 선택하라면 챔피언스리그”라고 말했다. “이름값이 있는 선수들도 살피고 있다. 기준을 확대했다. 전북이라면 모두가 알 만한 선수를 데려와도 된다. K리그 우승팀이 번번이 챔피언스리그에서 미끄러지는 게 싫다.” 최 감독은 2006년에 이어 2번째 아시아 정상 등극을 다짐했다.

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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