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문화전쟁'의 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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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1월 18일 1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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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光棍節)를 맞아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T몰과 2위업체인 JD닷컴(京東商城?징둥상청)간의 판촉전이 화제에 올랐다. 두 회사 모두 역대 최고의 매출 실적을 올렸다. 매스컴은 이 두 업체 간의 마케팅 대전을 일컬어 ‘고양이’와 ‘개’의 대결에서 ‘고양이’가 이겼다고 보도했다.

왜 ‘고양이’와 ‘개’의 대결이었는가. 그 이유는 알리바바의 T몰은 고양이를, JD닷컴은 개를 마스코트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두 회사가 ‘고양이’와 ‘개’라는 동물을 마스코트로 삼은 것에 대해 중국에선 ‘귀여움을 파는 마케팅(賣萌經濟?마이멍징지)’이라고 부른단다.

이와 관련 코트라 청두 무역관은 ‘..새싹의 비밀’이란 제목의 최근보고서에서 “마이멍(賣萌)은 중국 온라인 상의 유행어로, 귀엽고 발랄함을 뜻하는 신조어”라며 “중국에선 ‘귀여운 문화(萌文化)’가 크게 유행 중이고, 특히 90년대생과 밀레니엄 세대에게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원래 멍(萌)은 싹을 의미한다. 그런데 중국 네티즌들이 귀여움을 표현할 때, 타이멍러(太萌了: 너무 귀엽다), 멍판러(萌?了: 귀여워 어찌할 바를 모른다), 멍쿠(萌哭: 사랑스럽게 울다) 등의 신조어를 만들어 쓴다고 한다.

‘귀여운 문화’를 상징하는 중국의 이색 아이템으로 지난 8월부터 ‘새싹 머리핀’이 대유행이란다. 머리 위에 자란 풀을 형상화한 것으로 한 온라인 머리핀 판매상의 일주일 판매량이 16만개를 넘어섰다고 청두 무역관은 전했다. (사진 참조)

국내?외 광고업계에서는 오래 전부터 미인(Beauty), 아기(Baby), 동물(Beast) 등 이른바 3B를 모델로 활용해왔다. 친근감 때문이다. 이 역시 그 바탕에는 ‘귀여운 문화’가 깔려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귀엽다’란 반응에 무장해제를 당하기 마련이다. 사람이나 반려동물이나 지나친 외모지상주의에 대해 논란이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대중의 반응은 ‘귀엽다’는 대상에 폭발적 반응을 보이는 게 현실이다.

대륙에서 부는 ‘귀여운 문화’에 대해 탓할 일도 아니다. 이 문화는 쉽게 시들지도 않을 것이다. 오히려 지속적이고 확장성을 갖출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귀여움을 선호하는 게 인간의 심리인 탓이다.

따라서 반려동물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이 같은 흐름을 마케팅 전략에 활용해 보시길 바란다. 이미 많은 분들이 시작하고 있지만 말이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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