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뒤죽박죽 운영에…김인식 감독 “답답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6일 21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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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뭐가 이렇게 수시로 바뀌어.”

한국 야구 대표팀 김인식 감독이 16일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준준결승(8강) 경기를 앞두고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털구장에서 볼멘소리를 했다. 갑작스럽게 경기장이 타이베이 톈무구장에서 이곳으로 바뀐 걸 두고 한 말이었다. 대표팀은 이날 오후 숙소가 있는 타이베이에서 남쪽으로 160㎞ 정도를 이동했다. 버스로 2시간 거리였다.

김 감독은 “어제 자정 넘어 (이동해야 한다고) 연락을 받았다. 단체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라고 했는데 선수 몇몇은 잠들어 있어 아침에 눈 떠서야 이동 소식을 알았다고 하더라”며 “토너먼트는 한 경기만 지면 바로 끝인데 4강 일정도 미정이라니 답답하다”고 전했다.

8강 경기 장소가 바뀐 건 그래도 이유가 있다. 원래 경기가 열릴 예정이던 톈무구장에 불이 나서 전광판이 정상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4강 일정을 확정하지 않은 건 조직위원회에서 일본에 편의를 봐주려 하기 때문이다. 4강 경기는 모두 20일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일본이 4강에 진출하면 일본 경기는 19일에 열린다. 일본과 4강 맞대결 후보인 한국으로서는 이날 경기가 모두 끝나야 일정을 알 수 있는 상황이다. 당연히 숙소나 항공권 예약에도 제약이 따랐다.

대표팀 관계자는 “대회 조직위에서 개막 전부터 TV 중계 등의 문제로 일본이 4강에 진출하면 19일에 4강 경기를 치르도록 정해 놓았다. 우리도 사전에 관련 정보를 알고 있었지만 일본과 토너먼트에서 언제 붙을지 모르기 때문에 이를 따로 알리지는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휴식일 배정도 문제다. 보통 국제대회는 조별리그 경기가 끝난 뒤 토너먼트에 앞서 휴식일을 주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8강전까지 연달아 치른 다음 17일이 휴식일이다. 여기에 일본으로 이동하는 날(18일)도 따로 잡혀 있다.

김 감독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는 지역별로 예선을 따로 했다. 그래서 운영도 매끄러웠고 흥행도 더 잘 됐다. 이번에는 대만에 몰아넣고 운영을 하려니 이 모양”이라면서 “이런 운영은 처음”이라고 혀를 찼다.

타이중=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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