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6일 ‘우리나라의 토지자산 장기시계열 추정’ 보고서에서 국내 명목 토지자산 가격 총액이 1964년 1조9300억 원에서 2013년 5848조 원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49년 동안 토지가격이 3030배로 불어난 셈이다.
㎡당 평균가격으로는 19.6원에서 5만8325원으로 뛰었다. 물가지수(GDP디플레이터)를 활용해 실질 가격 변화를 따져봤을 때도 토지가격이 1964년 992.7원에서 2013년 5만8325원으로 59배 수준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명목 토지자산 총액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은 1964년 261%에서 2013년 409%로 높아졌다. 이 비율은 경부고속도로가 완공된 1970년에 547%, 국민소득 증가세가 이어지며 주택가격이 상승하던 1991년에 597%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또 정부가 소유한 토지자산의 비중은 꾸준히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지가총액에서 정부 소유 지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율은 1964년 13.2%에서 2013년 26.1%로 상승했다. 공단, 교통망 등 인프라 구축에 따라 정부가 보유한 토지가 국토면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같은 기간 21.8%에서 32.5%로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한은은 1995년 이전의 토지자산 가격에 대한 시계열 자료가 없어 한국감정원 등의 자료를 활용해 지가를 추정했다고 밝혔다. 조태형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B/S팀장은 “1960년대 이후 한국이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하면서 땅값이 크게 올랐다는 사실이 실증적으로 입증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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