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백혈병 조정위 역할 끝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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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대책위 “반올림 입장만 관심… 구성 1년동안 아무런 결론도 못내”

“1년 동안 아무 결론 못 낸 조정위원회는 이제 스스로 역할을 끝내야 한다.”

삼성전자 백혈병 피해자 및 가족들로 구성된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가대위)’가 15일 조정위원회 구성 1주년을 맞아 공식 입장을 발표하고 조정위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조정위는 삼성전자와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반올림)’, 가대위 등 협상 당사자 간 이견을 조정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14일 구성된 조직으로 만 1년을 맞았다.

가대위는 “9월 조정위 구성을 제안하면서 조정위가 협상을 원활하게 진행해주는 사회자 같은 역할을 하길 바랐다”며 “절차를 진행하면서 (조정위가) 의견 제시는 할 수 있으나 모든 사항에 대한 최종 결정은 당사자들이 합의하는 것만 유효한 것으로 정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조정위는 7월 권고안을 발표하면서 자신들을 출범시킨 피해자와 가족들의 입장은 전혀 듣지 않고 반올림의 이야기에만 신경썼다”며 “이 때문에 가대위는 추가 조정 보류를 요청하며 삼성전자와 직접 협상해 가족들에게 가장 절실한 문제인 보상에 전념해 왔다”고 밝혔다. 가대위에 따르면 현재까지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보상을 신청했고, 이 가운데 50명 이상이 합의해 보상금을 지급받았다. 연말까지 80명 이상이 보상받을 것으로 보인다.

가대위는 “보상이 잘 진행되고 있는데도 반올림은 오히려 보상 절차를 중단하라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며 “조정위는 불필요한 논쟁이 더 이상 연장되지 않고 조속히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덧붙였다. 조정위는 이달 25일 추가 조정을 위한 면담을 협상당사자 간 진행할 예정이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백혈병#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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