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장원준·이대은 제몫…대표팀 마운드 운용 숨통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13일 05시 45분


두산 장원준(왼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두산 장원준(왼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베네수엘라전 우규민·이태양 선발테스트 등판

타선만 폭발하기 시작한 것이 아니다. 우려했던 투수진도 원활하게 운영되고 있다.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에 출전한 한국 마운드가 연일 안정감을 뽐내고 있다.

한국은 개막전에서 일본에 져 1패를 안고 대회를 시작했다. 그러나 11일 도미니카공화국전과 12일 베네수엘라전에서 모두 낙승을 거두면서 8강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특히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장원준(두산)이 보여준 7이닝 4안타 7탈삼진 1실점 호투가 많은 문제들을 해소해줬다. 최종 스코어는 10-1이었지만, 한국은 사실 6회까지 0-1로 한 점도 못 내고 끌려갔다. 이때 장원준이 타선의 침묵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7회까지 버티면서 이날 경기를 포함한 향후 불펜 운용에 숨통을 틔워줬다. 미겔 테하다 도미니카공화국 감독이 “한국 선수들 가운데 장원준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메이저리그 수준의 선수였다”고 호평했을 정도다.

장원준에 이어 12일 베네수엘라전 선발을 맡은 이대은(지바롯데)도 5이닝을 6안타 2실점으로 막았다. 경기 초반 제구 불안 때문에 애를 먹기도 했지만, 곧 최고 시속 152km의 직구를 앞세워 안정감을 찾았다. 3회 선두타자 후안 아포다카에게 솔로홈런을 내준 뒤 연속 2안타를 더 맞고 2실점한 것이 전부다.

한국은 그 덕분에 14일 멕시코전 선발투수로 저울질하던 우규민(LG)과 이태양(NC)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쿠바와의 평가전에서 손가락 부상을 당한 뒤 등판시기를 조율하던 우규민은 10-2로 크게 앞선 6회초 마운드에 올라 실전감각을 점검했다. 2안타를 허용했지만, 병살타와 삼진으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투구수는 26개. 대표팀 김인식 감독은 “우규민의 손바닥 부상이 대만에 와서 많이 좋아졌다. 앞으로 등판 일정을 정하기 위해서라도 한 번 볼을 던져봐야 하기 때문에 실전감각을 익히기 위해 기용해봤다”고 설명했다. 이태양도 7회 1이닝을 3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고 좋은 컨디션을 뽐냈다.

김 감독은 “멕시코는 아주 도깨비 팀이다. 150km대 빠른 공은 눈높이로 오면 쉽게 쳐내고, 오른손 투수가 던지는 바깥쪽 슬라이더도 오른쪽으로 밀어 장타를 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다만 몸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 계열에는 약점을 보이더라. 가능하면 잠수함투수에게 멕시코를 맡기는 게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멕시코전에는 잠수함투수인 우규민 또는 이태양, 15일 미국전에는 김광현(SK)이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타오위안(대만)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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