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진출 선언 이대호, 사도스키가 성공 확신?

  • 동아닷컴
  • 입력 2015년 11월 3일 15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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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33)가 3일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한국과 일본에서 클래스가 다른 타격 실력을 보여줬지만 전 세계의 ‘야구도사’들이 총 집결한 메이저리그에서의 성공은 확신할 수 없는 상황.

메이저리그 진출 선언을 한 이대호의 성공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이대호의 빅리그 도전이 현실화하자 야구팬들 사이에선 메이저리그와 한국 프로야구에서 선수생활을 했고, 현재 롯데 자이언츠의 스카우트 코치로 활약 중인 라이언 사도스키의 스카우팅 리포트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사도스키는 롯데의 용병 선발에 직접 관여하며 ‘선수 보는 눈은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도스키는 지난 2013년 WBC(월드베이스클래식) 때 네덜란드 대표팀에 한국 대표팀에 대한 스카우팅 리포트를 제공했는데, 놀랍도록 상세한 정보와 명료한 표현으로 가득해 야구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바 있다.

당시 사도스키는 이대호를 이렇게 설명했다.

“한국 야구 사상 최고의 타자 가운데 한 명이며 일본 무대 첫 해에도 최고 수준의 활약을 펼쳤다. 미국에 진출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193cm의 키와 120kg이 넘는 체중에도 불구하고 놀랄 정도로 운동능력이 좋다. 승부처에서 반드시 피해가야 할 유일한 타자. 중요한 상황에서 강하다는 걸 여러 차례 증명했고 타점 찬스를 즐긴다. 다리를 높이 들기 때문에 배트 스피드가 느려 보이지만 95마일이 안 되는 속구는 문제없이 공략한다. 한 번 속은 구질이 다시 들어왔을 때 대처도 잘 한다. 사이드암 투수가 약점. 한국에서는 평균 이하의 사이드암 투수라도 이대호를 잘 잡아냈다. 둔하지만 상황 판단력이 뛰어나서 1루 수비도 해낸다. 외야수들이 뒤로 멀리 물러나야 한다. 타구를 앞에만 떨어뜨리면 단타로 막을 수 있다. 내야수들은 보통 위치.”

사도스키는 당시 스카우팅 리포트에서 이대호의 메이저리그 진출 시 성공 가능성을 매우 높게 봤다.
물론 이것이 빅리거 이대호의 성공을 보장하진 않지만 그의 경쟁력을 점칠 때 참고 자료는 될 수 있다.

한편 이대호는 이날 서울 중구 장충동 반얀트리 클럽 앤드 스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이대호는 “어느덧 30대 중반이 되어 야구인생의 불꽃을 태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어린 시절부터 동경했던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을 향해 마지막으로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소프트뱅크의 배려 속에 권리를 행사하게 됐고, 메이저리그 도전의 첫 발을 내딛게 됐다. 한국야구에서의 경험을 삼아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는 일념을 갖고 진출을 성사시키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대호는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2+1’ 계약을 맺었다. 올해 2년 계약이 끝났으며 옵션이 +1년은 이대호의 선택사항이다. 따라서 이대호가 1년 옵션(연봉 5억 엔) 행사를 포기하면 자유계약선수(FA)신분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할 수 있다.

이대호는 2001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해 한국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2011년까지 1천150경기에 나서 타율 0.309, 225홈런, 809타점을 올리며 한국 무대를 평정했다.

2010년에는 타격 7관왕에 오르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대호는 2012년 FA 자격을 얻어 일본에 진출했다. 이대호는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2년, 이후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2년 등 총 4시즌 동안 570경기 타율 0.293, 98홈런, 348타점을 올렸다.

일본프로야구 극심한 ‘투고타저’임을 감안하면 몹시 빼어난 성적이다. 국내에서 우승 경험이 없던 이대호는 소프트뱅크로 이적해 2년 연속 일본시리즈 정상을 밟으며 우승의 한을 풀었다. 특히 올 일본시리즈에서는 4번 타선에 배치 돼 16타수 8안타(타율 0.500) 2홈런 8타점으로 펄 펄날아 시리즈 MVP에 뽑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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