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기 털러 다닌건데…” 죄의식 없는 10대, 강절도 범죄자 중 25% 차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3일 15시 14분


코멘트
경기 광주경찰서는 9월 수도권 일대에서 30여 차례 경품뽑기 기계를 털어온 10대 청소년 4명을 붙잡았다. 이들은 “뽑기 털러 다닌건데…”라며 별다른 죄의식 없이 자신의 범죄를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조금 더 성장했을 때 어떻게 변할지, 구속시켜도 긍정적인 변화가 생길지 걱정이 앞섰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발생한 강·절도 사건 21만6757건 가운데 12만4980건, 9만3562명을 검거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9만3562명 중 10대가 2만5826명(27.6%)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20대(18.5%), 40대(14.6%), 50대(14.2%), 30대(13.6%) 순이었다.

경찰은 청소년이 손쉬운 범죄인 절도의 유혹에 빠져 범죄의 나락으로 빠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연쇄살인마 유영철, 강간살인범 서진환이 10대 시절 저지른 첫 범죄도 절도였다. 경찰 관계자는 “청소년의 미래를 고려해 피해 정도가 가볍거나 피해를 변상할 경우 ‘경미범죄 심사위원회’를 통한 즉결심판 활성화로 전과자가 되는 경우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강·절도 발생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줄었고 검거 건수는 16.9% 올랐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와 블랙박스 증가, 현금 사용 감소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박훈상기자 tigermas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