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하기의 훈훈한 출사표 “은퇴 앞둔 차두리 위해 우승”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0월 28일 05시 45분


FC서울 다카하기 요지로.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FC서울 다카하기 요지로.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31일 인천과 FA컵 결승전 앞두고 강한 집념

아마추어와 프로를 망라해 한국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2015 KEB하나은행 FA컵’ 결승이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맞대결로 펼쳐진다. 시민구단 인천은 2005년 창단 이후 첫 우승에 도전하고, 1998년 안양LG 시절 FA컵을 차지했던 서울은 17년 만에 패권 탈환을 노린다. 2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도 서울 최용수(44) 감독과 인천 김도훈(45) 감독은 서로 덕담을 건네는 한편 날선 신경전을 주고받으며 우승에 대한 강한 집념을 드러냈다.

서울 선수단을 대표해 참석한 미드필더 다카하기 요지로(29)도 한국에서 첫 트로피를 들어올리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울산과의 대회 4강전에서 1골·1도움을 올리며 4강전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그는 “지난 여름 서울로 이적한 뒤 뭔가 결과를 내고 싶었다. 준결승에서 팀에 보탬이 돼 너무 기쁘다. 이제 한 경기가 남아있다”며 “내가 가진 것의 100% 이상을 쏟아 부어 반드시 우승을 차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카하기의 말이 더욱 눈길은 끈 것은 팀 동료 차두리(35)가 화제에 올랐을 때.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차두리에게는 31일 인천전이 마지막 홈경기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선 K리그 클래식 수원전(11월 7일)이 남아있지만, 차두리는 경고누적으로 수원전에 뛸 수 없다. 더욱이 그는 서울에 몸담은 3년간, 2013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과 지난해 FA컵 준우승 등 ‘준우승 징크스’에 시달리며 한번도 우승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다카하기는 “서울에 이적한 뒤 팀에 적응하는 데 차두리가 큰 도움을 줬다. FA컵은 그가 우승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나에게도 큰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며 “마지막으로 우승을 선물하고 싶다”는 바람을 곁들였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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