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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Beauty]만성질환 관리, 예방 투자·자가관리 시스템 구축이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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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Beauty]만성질환 관리, 예방 투자·자가관리 시스템 구축이 최선

유근형기자 입력 2015-10-28 03:00수정 2015-10-2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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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 줄이기
전체 사망자 중 81%가 만성질환자… 질병예방 투자로 비용·사망자 줄여야
필립스, 당뇨 자가관리 앱 개발… 건강정보 수집해 맞춤 관리법 제시
한 당뇨병 환자가 자가진단 키트를 이용해 당 수치를 측정하고 있다. 필립스 제공

당뇨병 환자 A 씨는 오전 7시 잠에서 깨자마자 휴대용 혈당 체크기를 꺼내들었다. 손가락 끝을 체크기로 찌른 지 3분 만에 혈당과 당화혈색소 수치가 나온다. 이 정보는 자동으로 A 씨의 주치의와 간호사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되고 스마트폰 당뇨병 관리 애플리케이션에 저장된 1일 평균 운동량 등과 함께 분석된다. 수치가 조금이라도 정상 범위를 벗어날 경우, A 씨에게 곧바로 연락이 간다. 몸에 이상 징후를 놓쳐 증세가 악화되는 경우는 사전에 차단된다. 이 같은 유무선 만성질환자 관리 시스템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10년 후면 우리에게 다가올 현실이다.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은 우리의 건강을 가장 위협하는 요인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체 사망자 중 81%가 만성질환을 앓고 있었다.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4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만성질환으로 병원을 방문한 사람은 총 1399만 명으로 전 인구의 27.8%에 이른다.

만성질환자들은 한 해 20조 원에 육박하는 진료비를 지출하고 있다. 이는 전체 진료비의 36.2%에 이르는 수치다. 이 비율은 2020년까지 42.1%로 증가할 예정이다.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건강보험 재정은 2020년 7조2168억 원, 2030년 28조6242억 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만성질환의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국민 건강뿐 아니라 막대한 사회경제적 손실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만성질환 줄이기 위해 선제적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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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은 만성질환자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금연 프로그램, 절주 운동, 건강검진 등 건강예방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는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를 대폭 줄이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손꼽힌다.

실제로 건강고위험군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만성질환 유병률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건강예방 예산을 늘려 건강고위험군을 관리할 경우 50대 당뇨병 환자는 최대 35.9%, 고혈압 환자는 최대 13.6%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질환자 수의 감소는 건강보험 재정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2012년 고혈압, 당뇨병, 비만환자에게 쓰인 건강보험 지원액은 총 3조9173억 원. 건강예방 투자를 늘리면 이 금액의 21.5%인 8454억 원을 아낄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한국의 건강예방 투자는 걸음마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이 보건의료 서비스에 투자하는 총 비용(국민의료비) 중 예방에 투자하는 비율(예방의학 예산)은 3%. 하지만 이 수치는 과장된 측면이 있다.

국내 예방의학 예산은 국민건강증진기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국민건강증진기금의 64.9%는 건강보험 재정을 보조하기 위해 쓰였다. 건강예방보다는 병을 치료하는 데 쓰였을 가능성이 높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면 실제 예방의학 예산은 1.7%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캐나다(5.6%), 핀란드(5.8%), 스웨덴(3.6%), 미국(3.0%) 등 선진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학계에서는 이미 예방 투자의 효과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세계적인 의학저널 ‘랜싯’에 따르면 매일 1인당 1, 2달러를 건강예방에 투자하면 연간 3200만 명의 사망자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환자의 운동량 건강 수치 등을 관리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화면. 필립스 제공


만성질환 관리 시스템 구축 활발

현재 국내 보건의료체계 안에서는 만성질환을 제대로 관리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의료기관은 환자가 병원을 찾을 때만 건강 상태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지속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들은 만성질환자가 대학, 의료기관과 협력해 효율적으로 질환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필립스는 당뇨병 환자의 자가관리를 돕는 제1형 당뇨관리 애플리케이션을 네덜란드 라드바우트 대학병원과 공동 개발해 최근 공개했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모든 건강 정보를 ‘필립스 헬스스위트 디지털 플랫폼’에 수집하는 기능을 한다. 헬스스위트 디지털 플랫폼은 헬스워치, 혈압계, 체중계 등 필립스의 다양한 모바일 기기와 연동돼 건강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며, 개인에게 알맞은 건강 관리 방향을 제시하고 증진 목표를 설정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필립스는 이 같은 디지털 정보를 관리할 ‘헬스스위트 랩 협동 센터’를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구축했다. 이를 통해 2형 당뇨병 환자들의 자가 관리를 돕는 새로운 솔루션 모델 개발에도 착수했다.

이 같은 헬스케어 솔루션은 아플 때만 치료받는 전통적인 헬스케어 방식에서 언제 어디서나 예방 및 지속적인 치료 관리가 가능한 미래형 헬스케어 방식으로 변화하는데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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