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팔 업체’ 전산총괄 배상혁 도피 도운 고교동창 2명 검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6일 16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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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방경찰청은 조희팔의 다단계 업체에서 전산업무를 총괄했던 배상혁 씨(44·구속)의 도피를 도와준 대구지역의 고교 동창 2명을 검거해 수사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배 씨는 2008년 10월 수배된 직후부터 2012년 초까지 대구 경주 대전 충북 등지에서 주거지를 바꿔가며 숨어 지냈다. 또 2012년 2월부터 올해 5월까지는 강원도 춘천 소재의 펜션에 살다가 최근 검거 전까지 경북 구미의 아파트에 은신했다.

도피과정에서 배 씨의 고교 동창인 A 씨가 자기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설해줬고 또 다른 동창인 B 씨는 춘천의 펜션 2채를 임대할 때 명의를 빌려준 것으로 밝혀졌다. A 씨와 B 씨는 배 씨가 은신했던 최근까지 펜션을 운영했다. 월세로 계약한 구미의 아파트 역시 B 씨가 마련해줬다. 경찰은 펜션 임대 등에 들어간 자금과 수익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A 씨와 B 씨를 범인은닉 혐의로 형사입건하는 한편 조희팔 다단계 업체 관련 여부와 범죄 수익금 횡령 등을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배 씨가 도피자금을 마련한 과정과 최근 중국에서 검거된 강태용과의 접촉 여부, 뇌물공여 의혹 등에 대해서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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