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KS)는 원년인 1982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32차례(1985년 삼성 전·후기 통합우승으로 무산) 펼쳐졌다. 삼성은 무려 16차례나 KS 무대에 올라 7번 우승을 차지했다. 두산은 OB 시절을 포함해 7차례 KS 무대에 올라 3차례 우승했다. 삼성과 두산이 KS에서 만난 것은 총 4회. 여기서 2승2패로 호각세를 이뤘다. 원년 KS 무대를 장식한 양 팀은 KS 무대에서 가장 많이 격돌한 팀들이기도 하다. 전적에서 알 수 있듯, 사자와 곰이 만나면 가을은 항상 뜨거웠다.
● 1982년 OB 우승(4승1무1패)…감독 김영덕·MVP 김유동
1차전은 4시간33분의 혈투에도 연장 15회 3-3 무승부로 끝났다. 2차전에서 삼성이 9-0으로 완승해 기세를 올렸지만, OB가 허리 부상으로 쉬고 있던 에이스 박철순을 3차전부터 구원등판시키며 4연승을 거둬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특히 6차전에서 4-3으로 앞선 9회초 OB 김유동이 삼성 에이스 이선희를 상대로 만루홈런을 때린 순간은 명장면 중 하나로 남아있다.
● 2001년 두산 우승(4승2패)…감독 김인식·MVP 타이론 우즈
정규시즌에서 10승 투수 1명 없었던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준PO)와 PO를 거쳐 KS까지 오르면서 마운드의 힘이 고갈됐다. 1차전에서 삼성이 7-4로 이길 때만 해도 두산은 역부족처럼 보였다. 비로 2차전이 하루 순연되면서 충전을 한 두산은 2·3차전을 내리 잡았다. 분수령은 4차전. 2회초 삼성이 8점을 얻자 두산은 3회말 거짓말처럼 12점을 뽑아 대역전 드라마를 만들었다. 5차전을 내줬지만 6차전에서 6-5 역전승을 거두고 팀 역사상 3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 2005년 삼성 우승(4승무패)…감독 선동열·MVP 오승환
두산이 PO에서 한화를 3연승으로 가볍게 꺾고 올라오면서 KS는 접전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삼성은 4승무패로 두산을 완파하고 2002년에 이어 팀 사상 2번째 KS 우승 고지를 밟았다. 2차전이 고비였다. 삼성은 1-2로 뒤진 9회말 김대익의 솔로홈런으로 극적인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2회말 김종훈의 끝내기안타로 3-2 승리를 거뒀다. 3차전 6-0, 4차전 10-1로 대승하면서 원년부터 시작된 두산과의 KS 악몽을 끝냈다.
● 2013년 삼성 우승(4승3패)…감독 류중일·MVP 박한이
준PO와 PO를 거친 두산은 상승세였다. 적지인 대구에서 1차전을 7-2로 잡은 뒤 2차전도 5-1로 이겼다. 특히 2차전 1-1 동점이던 9회초 1사 후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을 상대로 13회초 오재일이 결승 솔로홈런을 치면서 삼성은 큰 충격을 맛봤다. 두산은 4차전까지 3승1패로 앞서나갔다. 5차전에서 삼성은 4-4 동점이던 8회초 박한이의 2타점 적시타로 7-5 승리를 거두고 기사회생했다. 그리고 6차전에서 3-2로 앞선 7회말 박한이의 3점홈런으로 6-3으로 이겨 3승3패로 균형을 잡은 뒤 7차전도 7-3으로 잡고 역전 우승 드라마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