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가 희망이다]‘영도-수비크’ 전략적 투트랙 운영으로 수주 성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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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는 특수선, 필리핀에서는 초대형 상선에 집중


한진중공업이 연이은 수주로 불황의 파고를 뛰어넘고 있다. 지난해 말 국내 최대의 군함 독도함(LPH) 2번함 수주를 기점으로 올 3월 액화석유가스(LPG)선 2척, 4월 세계최대급의 2만6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 컨테이너선 3척, 1만1000TEU 컨테이너선 6척 수주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부산 영도조선소는 특수선과 중소형 상선을, 필리핀 수비크조선소는 초대형 상선과 플랜트에 집중하는 ‘투트랙 운영 전략’을 운영한 덕이다.

한진중공업은 대형화, 다변화되는 선박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06년부터 필리핀 수비크 만에 조선소 건설을 추진해 2009년 완공했다. 수비크조선소에서 4월 수주한 2만600TEU 컨테이너선은 배 한 척에 20피트(약 6.1m)짜리 컨테이너 2만600개를 실을 수 있는 극초대형 컨테이너 운반선이다.

한진중공업이 지난해 7월 세계 최초로 수주한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선은 LNG를 연료로 추진하는 선박에 가스연료를 공급하는 선박이다.

보통 육상에 설치된 LNG 저장탱크나 충전소, LNG 인수기지를 통해 선박에 연료를 공급하지만, LNG 벙커링선은 해상에서 직접 LNG를 공급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연료비를 20∼50% 절감할 수 있으며, 매연과 황산화물과 같은 선박온실가스 배출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지난달 초 취항한 한진중공업의 ‘부경대 해양탐사선’은 총 1494t, 길이 70.7m, 폭 13.5m으로, 승무원과 실습생 등 66명을 태우고 최대 14.3노트로 항해할 수 있다. 전기 추진방식을 도입해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 했고, 위성위치확인(GPS)을 활용해 탐사 중에 파도나 조류로 인해 변경되는 선박 위치를 자동으로 제어해주는 선박 자기위치제어시스템(DPS)을 갖췄다.

이 밖에도 다중음향 측심기, 해저지층 탐사기, 초음파 유속계 등 첨단장비를 갖춰 △화학 △물리 △생물 △지질 △기상 연구와 조사 등을 수행할 수 있다.

최근 한진중공업은 한국해양연구소가 해기사 양성에 사용하는 해양실습선, 해군이 작전수행능력 향상을 위해 도입하는 다목적훈련지원정 등을 연달아 수주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선별적 수주를 통해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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