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실크로드 경주’ 국제행사 반열에 올랐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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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폐막… 59일 여정 마무리… 외국인 10만명 포함 145만명 관람
공연-체험프로그램은 연장 운영

탈립 리파이 유엔세계관광기구 사무총장(왼쪽)이 16일 경북 안동시 경북도청 신청사에서 경북도와 실크로드 국제문화포럼 협약식을 연 뒤 김관용 경북지사(오른쪽에서 세 번째)와 신청사를 둘러보고 있다. 건축학 교수 출신인 리파이 총장은 “전통과 현대가 절묘하게 조화된 훌륭한 건축물”이라고 평가했다. 경북도 제공
탈립 리파이 유엔세계관광기구 사무총장(왼쪽)이 16일 경북 안동시 경북도청 신청사에서 경북도와 실크로드 국제문화포럼 협약식을 연 뒤 김관용 경북지사(오른쪽에서 세 번째)와 신청사를 둘러보고 있다. 건축학 교수 출신인 리파이 총장은 “전통과 현대가 절묘하게 조화된 훌륭한 건축물”이라고 평가했다. 경북도 제공
“마음을 졸인 59일이었습니다. 실크로드의 교류와 개방정신이 새로운 한류가 되도록 하고 싶습니다.” 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은 19일 “이번 행사가 국력을 키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크로드=경북’ 각인

‘실크로드 경주 2015’가 17일 폐막식을 끝으로 59일 동안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8월 21일 개막 후 외국인 10만 명을 포함해 약 145만 명이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을 찾아 생생한 실크로드 문화를 느꼈다.

실크로드를 주제로 처음 열린 이 행사를 앞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실크로드라는 국제적 주제를 과연 경북도와 문화엑스포, 경주시가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었다. 여기에 개막 초기의 메르스 사태와 비무장지대 지뢰 폭발이 영향을 미쳤다.

실크로드 경주가 이런 어려움을 딛고 성공적인 행사로 마무리된 배경에는 실크로드에 대한 호기심과 다양한 문화콘텐츠의 힘이 컸다. ‘플라잉-화랑원정대’ 같은 공연은 날마다 매진을 기록했다. 그랜드 바자르와 바실라 공연, 석굴암 가상현실 체험, 비단길 황금길 주제 전시, 솔거미술관 등도 큰 호응을 얻었다. 이들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은 19일부터 연장 운영에 들어갔다.

경북도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실크로드를 재조명하고 국력으로 발전시키는 노력을 시작한다. 전화식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2017년에는 중앙아시아 국가에서 실크로드를 주제로 문화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UNWTO와 실크로드 국제문화포럼

실크로드 경주는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가 공식적으로 후원해 국제행사로서의 품격을 높였다. UNWTO는 16일 경북도청 신청사(안동)에서 실크로드 국제문화포럼을 내년에 개최한다는 협약식을 열었다. 유엔 산하 관광기구인 UNWTO의 회원국은 163개국이며 북한도 1987년에 가입했다.

탈립 리파이 UNWTO 사무총장은 협약을 마치고 경북도청 신청사를 둘러봤다. 요르단대 건축학과 교수 출신인 리파이 총장은 “전통과 현재가 절묘하게 조화된 이런 건축물은 매우 드물다”며 “공공건물이 관광자원으로 활용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2월 개청식을 여는 경북도청 신청사는 올 들어 2만5000여 명이 관람했다.

실크로드 경주는 행사 만족도와 지역경제 기여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엑스포조직위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이번 행사의 경제적 효과는 653억 원, 생산 및 소득 유발 효과는 1300억 원으로 조사됐다. 행사 중 운영한 경북 코리아 그랜드 세일과 디지털 면세점도 호응을 얻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실크로드 재발견을 위한 첫 단추를 끼웠다”며 “실크로드 문화공동체를 경북이 주도하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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