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야광 페인트로 ‘말 로드킬’ 사고 막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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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마 150마리 앞다리에 칠해

목장을 빠져나와 도로로 나온 말들로 인한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경찰이 말 앞 다리에 야광 페인트를 칠하고 있다. 제주서부경찰서 제공
목장을 빠져나와 도로로 나온 말들로 인한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경찰이 말 앞 다리에 야광 페인트를 칠하고 있다. 제주서부경찰서 제공
제주지역에서 승마장이나 목장 등에서 사육하는 말이 허술한 철조망 등을 넘어 도로로 나오는 사례가 잦다. 주간에는 시야를 확보할 수 있어 교통 정체에 그치지만 야간에는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경찰이 말에 야광 페인트를 칠하고 있다. 해외에서 순록의 뿔에 야광 페인트를 입힌다는 사실에 착안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차량과 동물 사이에 발생하는 ‘로드킬(Road Kill)’ 사고를 막기 위해 서귀포시 표선면 제주OK승마장에서 ‘2015 국제지구력승마대회’에 참가한 한라마 150마리의 앞다리에 야광 페인트를 칠했다고 13일 밝혔다. 로드킬 사고가 야간에 집중되는 점을 고려해 운전자들의 눈에 잘 띄도록 움직임이 많고 잘 보이는 말의 앞다리에 야광 페인트를 칠한 것이다.

최근 3년 동안 차량 통행이 잦은 평화로 승마장, 골프장, 교차로 주변 등에서 3건의 말 로드킬 사고가 발생해 2명이 다치고 차량 13대가 파손됐다. 말 7마리는 폐사했다. 말이 목장을 탈출한 뒤 도로에 뛰어들어 발생한 교통사고에 대해서는 마주에게 형사책임이 있다는 법원 판결이 나오기도 했으며 형사처벌 외에도 민사소송의 대상이 된다.

서부경찰서 김기봉 교통관리계장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말에 야광 페인팅을 했다”며 “로드킬 사고를 방지해 운전자와 말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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