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9기 국수전… 휘청거리는 백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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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훈 7단 ● 김현찬 4단
본선 16강 8국 4보(67∼81)

흑 67은 백을 잡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인 수다. 하지만 참고 1도처럼 흑 1로 실리를 챙기면서도 은근히 공격하는 것이 더 유연했다. 흑 7까지 백에 대한 압박의 강도는 실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백 72는 어정쩡한 행마. 우변을 흑이 받아주면 쉽게 수습하는 형태를 갖추겠다는 뜻이었지만 김현찬 4단이 흑 73으로 급소를 찔러오면서 백의 수습이 더 어려워진 모습이다. 참고 2도 백 1이 급소다. 상대의 급소가 나의 급소란 말이 실감나는 수다. 공격을 계속하려면 흑 2의 협공이 제일 강력한데 백 3∼7로 이어지는 백의 모양이 의외로 탄력적이어서 크게 공격당하지는 않는다. 백 74 역시 내키지 않는 행마지만 어쨌든 이쪽이 근거를 만들기 위해선 불가피하다.

그러나 흑 77의 급소를 당하자 백 대마가 휘청거린다. 이어 흑 81로 차렷하는 수가 급소 2탄이다. 현재 백 대마는 기껏해야 한 집이 나 있는 정도인데 사방팔방에 흑의 병사들이 포진해 있는 상황. 백에게 타개책은 있는 것일까, 아니면 이대로 백 대마가 잡히고 승부가 허무하게 끝날 것인가.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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