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면 구긴 세계 1, 2위 스피스-데이… 5전승 남아공 그레이스 최고 스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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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지던츠컵 폐막]
스피스, 최종일 싱글매치 역전패… 데이는 1무4패로 기대이하
미컬슨 ‘벙커샷 이글’ 팬들 매료

2015 프레지던츠컵을 앞두고 스포트라이트를 가장 많이 받은 선수는 세계 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와 2위 제이슨 데이(호주)였다. 대회 마지막 날인 11일 갤러리 2만4918명을 포함해 대회 기간 10만 명이 넘는 팬이 몰린 데는 두 스타의 역할이 컸다. 하지만 성적은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스피스는 2인 1조로 싸우는 포볼, 포섬에서는 3승(1패)으로 선전했다. 그러나 마크 리슈먼(호주)과 맞붙은 11일 싱글 매치에서는 역전패해 체면을 구겼다. 퍼팅 정확도가 높은 스피스지만 1홀 차로 앞선 12번홀(파4)에서 1.5m짜리 파 퍼팅에 실패해 동점을 허용했고, 러프와 해저드를 전전할 만큼 샷 난조에 허덕인 끝에 1홀 차로 졌다. 대회 전 인터내셔널팀 ‘에이스’로 꼽힌 데이는 싱글 매치에서 잭 존슨(세계 10위)에 3홀 차로 완패한 것을 비롯해 1무 4패의 처참한 성적을 남겼다.

반면 세계 랭킹 22위 브랜든 그레이스(남아프리카공화국)는 5전 전승으로 마쳐 단일 대회 최다승 기록으로 타이거 우즈(미국)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특히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과 한 조로 출전한 포볼과 포섬 경기에서 4승을 낚았다. 10일 포볼 경기에서 우스트히즌은 1홀 차로 앞서 있던 18번홀(파5)에서 세컨드샷을 물에 빠뜨린 뒤 더는 경기를 하지 않았다. 그는 상대 팀 버바 왓슨에게 “그레이스가 버디를 할 것으로 믿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그레이스는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승리를 지켜냈다. 프레지던츠컵 사상 유일한 ‘개근 선수’인 필 미컬슨(미국)은 ‘벙커샷 묘기’로 팬들로부터 가장 많은 박수를 받았다. 8일 포섬 경기에서 15m 벙커샷 버디를 기록한 미컬슨은 9일 포볼 경기에서 피칭웨지로 벙커샷 이글을 낚으며 최고의 화제를 낳았다. 미컬슨은 팀 동료들로부터 승리를 부르는 맏형 역할도 했다. 일부 미국 팀 선수는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는 미컬슨의 배를 만지는 독특한 행동을 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트위터는 “미컬슨의 배를 만진 것이 선수들에게 행운을 가져다줬다”고 표현했다. 미컬슨은 3승 1무의 눈부신 성적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인천=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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