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착 남미부족 ‘아이마라’를 위한 아이마라어 한글표기법이 3년여의 연구 끝에 완성된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필리핀에서 성행한 한글 교육도 눈길을 모은다.
과거 필리핀 민다나오섬의 다바오시에 있는 한글교실에는 글자가 없어 자신들의 말을 표기할 수 없고, 가난해서 학교도 다니지 못하는 이 지역 어린이들이 한글을 배웠다. 대전에 본부를 두고 있는 한글단체인 ‘한글사랑 나라사랑 국민운동본부’의 심재율 회장 등 5명은 아이들에게 한글을 선물했다.
당시 ‘한글사랑 나라사랑 국민운동본부’가 운영하는 한글교실에서는 연인원 1000여 명의 어린이가 한글을 공부했다.
여기서 가르치는 것은 한국어가 아니라 한글이다. 한글을 깨우쳐 자신들이 쓰는 토착어를 적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1차 목표로 알려졌다.
심 회장 등은 오래전부터 한글을 배워온 현지인 부부를 교사로 채용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한글교육을 실시했다. 심 회장은 “어린이들은 열흘 정도만 배워도 한글을 쓰기 시작하더라”며 “어린이 날을 앞두고 이들에게 글자를 선물한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서울대 권재일 언어학과 교수가 이끄는 연구단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2012년 남미부족 아이마라어 조사·연구 및 한글 표기법 개발을 시작해 3년여 만인 지난 8월 해당 언어에 맞는 한글 자·모음을 모두 완성했다”고 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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