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남도 “추석 앞두고 AI확산 막아라” 방역 총력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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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강진, 오리 1만여마리 도살처분
휴게소 주변 등 24시간 자동소독
귀향객 농장방문 최대한 통제하기로

22일 광주 광산구 삼도동 831호 지방도로 옆에 설치된 조류인플루엔자(AI) 거점 소독시설에서 축산 농가를 오가는 차량에 대한 방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광주 광산구 제공
22일 광주 광산구 삼도동 831호 지방도로 옆에 설치된 조류인플루엔자(AI) 거점 소독시설에서 축산 농가를 오가는 차량에 대한 방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광주 광산구 제공
22일 광주 광산구 삼도동 831호 지방도로. 이 도로는 전남 나주와 광주 광산구를 연결하고 호남지역 축산 밀집지역을 오가는 차량들이 통과하는 길목이다. 도로 옆에는 광산구청 축산팀이 운영하는 거점 소독시설이 운영되고 있었다.

소독시설에서는 사료·가축 운반 차량에 소독제를 뿌리고 운전자를 격리된 공간에 들어가게 해 자외선을 쬐게 하는 등 방역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상윤 씨(41·광산구청 7급·수의사)는 “추석 명절 전후 방역이 조류인플루엔자(AI)의 확산을 막느냐 여부를 결정하는 요인이 될 것 같다”며 “추석 명절 동안 AI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AI 발생이 확인된 전남 나주와 강진에서도 방역 전쟁이 치열했다. 나주시와 강진군은 AI 발생이 확인된 직후 농장 2곳에서 오리 1만7000마리를 도살 처분했다. 두 지자체는 AI 발생이 확인된 농장을 폐쇄하고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나주시의 경우 금천면 원곡리 나주대교와 왕곡면 장산리 모 휴게소 주변 등 2곳에 소독시설을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강진군은 군동면 호계리 우시장 앞에 자동 소독시설을 운영해 축산 관련 차량들을 소독하고 있다.

이들 지역 농가 2곳은 오리 출하 과정에서 AI 발생이 확인됐다. 그동안 AI 확진은 닭, 오리가 폐사, 산란율 감소 등 관련 증세를 보여 시료 채취를 통해 드러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전남도 관계자는 “이번 AI 확진은 시장에 출하하던 오리의 시료를 채취하는 과정에서 확인된 것”이라며 “도살 처분된 오리들도 AI 증세를 나타내지 않을 정도인 초기에 포착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발병 초기여서 철저한 방역과 추석 귀향객의 농장 방문을 최대한 통제할 경우 AI 확산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관계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전남도는 15일부터 21일까지 도내 재래시장 30곳의 닭, 오리 판매점 61곳을 소독했다. 또 담양의 한 재래시장 닭 가게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인근 동종업소 6곳을 폐쇄했다. 전남도는 22일 도내 전체 재래시장 30곳과 소규모 농장 42곳을 대상으로 닭, 오리 시료를 채취해 AI 검사를 진행했다. 광주시는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북구의 한 재래시장 닭 판매점을 폐쇄했다. 또 지역 재래시장 9곳의 닭, 오리 판매점 53곳에 소독을 실시하고, 시료를 채취했다.

전북도는 AI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전북도는 14일부터 18일까지 도내 축산농가 1100곳을 대상으로 AI 예방교육을 했다. 또 AI 발생 상황을 대비해 보유 장비를 모두 점검하는 한편 공무원들이 지정 농가를 예찰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한가위 대목을 앞두고 광주·전남지역 재래시장 상인들은 AI 여파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광주 북구의 한 재래시장 상인 김모 씨는 “하필 한가위 대목을 앞두고 AI가 터져 손님이 줄어들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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