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모노레일 이용객 5개월만에 1000만명 돌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3일 03시 00분


코멘트

3호선 환승객 초기보다 17% 늘어
남녀미팅 등 테마열차 운행 한몫
서문시장 활성화 등 경제효과 다양

22일 대구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이 남구 대봉교 구간을 달리고 있다. 대구시 제공
22일 대구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이 남구 대봉교 구간을 달리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 이용객이 1000만 명을 돌파했다.

22일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올해 4월 23일 개통한 모노레일의 누적 이용객이 20일 기준으로 1001만3417명을 기록했다. 대구시민 1인당 평균 4회 이용한 셈이다. 개통 초기 하루 평균 8만 명에서 7월 메르스의 영향으로 6만 명으로 줄었다가 지난달 시내버스 노선 개편, 초중고교 개학 등에 따라 7만 명으로 늘었다. 3호선 환승객은 하루 평균 4700여 명이며 개통 초기보다 17%가량 증가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개통 초기에 일부 부품 고장에 따른 지연 운행으로 승객 불편과 안전 등에 우려가 있었지만 8월 이후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다양한 테마 관광 열차 운행도 승객 증가에 한몫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모노레일 1편성(차량 3대)을 빌려주거나 어린이 승객을 위해 만화 주인공으로 꾸민 모노레일 2편성을 운영하고 있다. 남녀 미팅과 문화탐방, 프러포즈 등 3호선 이벤트를 이용한 승객은 2500여 명이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7월부터 모노레일 대여사업을 하고 있다. 1편성을 이용하는 데 편도 35만 원, 왕복 62만 원이다. 정규 열차 운행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모노레일을 추가 투입한다. 도심 관광 등을 고려해 정거장에 서지 않는다. 다음 달 말까지 중구 근대로(路) 열린 인문학 행사와 결혼열차 등 8건이 예약됐다.

모노레일은 주요 역세권을 중심으로 다양한 경제효과를 내고 있다. 시내 접근성이 떨어졌던 북구 강북지역이 대표적이다. 인구 20만 명인 이 지역은 그동안 외곽 지역으로 인식됐지만 3호선 개통 이후 달라졌다. 모노레일을 이용하면 중심가까지 20분 정도 걸리면서 아파트 가격 상승, 유동인구 증가 등으로 활기를 띤다. 3호선 역과 가까운 서문시장과 대구백화점은 대구 전 지역의 신규 고객이 꾸준히 늘면서 매출이 10∼2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노레일을 광고로 활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회사명이나 브랜드 이미지를 모노레일 외부에 입힌 21편성이 운행 중이다. 대구은행 계명대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대구백화점 SK텔레콤, 벤츠 등 17곳이 활용하고 있다. 광고를 노출하며 달리는 모노레일은 어린이 테마 열차 2편성을 제외한 전체 26편성의 80%가량이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3호선 모노레일을 대구를 상징하는 문화관광 상품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홍승활 사장은 “역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며 “각종 단체와 어린이 체험학습, 외국인 관광객 유치 등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