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시선]美 캘리포니아의 가뭄 극복 배우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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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수 K-water 전북지역본부장
고양수 K-water 전북지역본부장
올여름 큰비가 오지 않아 전국은 지금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가뭄이 심각한 충남은 보령댐 수위가 역대 최저(59.8m)로 떨어져 인근 지자체에 생활용수 제한 급수가 필요한 상황까지 이르렀다.

이런 가뭄 위기를 극복하고자 일부 시군에서는 대대적인 물 절약 캠페인까지 벌였다. 캠페인을 통해 대형마트나 재래시장, 대규모 물 소비 지역, 주민 밀집 지역 등을 찾아가 물 절약 스티커와 리플릿, 절수기기 등을 나눠주며 가뭄의 심각성과 물 절약 필요성 등을 알리고 있다.

가뭄 극복을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절수(節水)’다. 지난 4년간 최악의 가뭄이 지속되고 있는 미국 서부 지역의 강제 절수가 그 사례가 될 수 있다. 이 정책의 핵심 내용은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모든 지자체에 물 사용량을 25% 이상 줄이도록 명령하고, 목표를 달성하지 않은 지자체에는 벌금을, 주민에게는 수도요금을 2배로 물리는 것이었다. 이에 시민들이 잔디정원을 줄이고, 절수형 수도꼭지나 변기를 사용하는 등 여러 절수 노력을 실천한 결과 캘리포니아 주는 6월 물 사용량을 당초 목표를 넘어 27%나 절감하였다고 한다.

2003년 유엔 산하 국제인구행동연구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도 ‘물 스트레스 국가’에 해당한다. 즉, 가뭄에 취약하여 평상시 절수를 생활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나라란 얘기다. 실천이 필요할 때다. 평소 작은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양치할 때 컵을 이용하고, 변기에 1.5L들이 페트병을 넣어 두며, 빨래는 되도록 모아서 하는 등 생활 속 작은 실천들이 모이면 현재 가뭄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정부도 물을 많이 사용하는 세탁기, 샤워기 등은 절수형 제품을 사용하도록 의무화하여야 한다.

나아가 우리는 미래의 가뭄에 대비하기 위해 먼저 기존 수자원시설을 잘 활용해야 한다. 지난여름 수도권 지역 제한 급수 예방을 위해 한강수계 다목적댐과 발전댐을 연계 운영하여 총 9.6억 m³(횡성댐 11개 분량)의 물을 비축하고, 한강 내 3개보에 비축된 물을 가뭄이 심한 경기 여주 지역 농업용 저수지로 공급한 실적이나, 백제보 하류 금강에서 취수한 물이 보령댐까지 공급되도록 연결관로를 계획하고 있는 것이 좋은 사례이다.

더불어 지역 여건에 맞게 신규 수자원시설도 확충해야 한다. 지하수댐, 중·소규모 댐 등 다양한 수자원시설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지금이 바로 우리 모두의 지혜와 힘을 모을 때이다.

고양수 K-water 전북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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