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시장 모습 무척 인상적… 엽전으로 먹거리 즐기기 흥미로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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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전통시장]전통시장 찾은 중국 파워블로거들



“한국의 옛 화폐인 엽전으로 시장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는 게 매우 흥미로워요.”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을 둘러보며 엽전으로 산 반찬으로 꾸며진 점심 도시락을 먹던 유쿠(優酷·중국 동영상 제공 웹사이트) 직원 자링 씨(28)는 신기한 듯 말했다. 함께 있던 당환 씨(28)도 “맞는 말”이라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함께 온 다른 중국인들은 갖고 온 카메라로 엽전과 반찬의 모습을 담아내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16일부터 18일까지 3일 일정으로 중국 파워블로거 15명, 중국 인터넷 포털 1위 시나닷컴 관계자 1명, 중국 최대 종영상 포털 유쿠 관계자 3명을 초청했다.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에게 한국의 전통시장을 알리기 위한 자리였다. 이들은 방문 첫날인 16일에 서울의 통인시장, 남대문시장, 동대문시장 등을 방문했으며 17, 18일에는 각각 제주 서귀포매일올레시장, 제주동문시장을 방문했다.

한껏 들뜬 기분으로 통인시장을 탐방하던 자링 씨는 “서울이 가진 도시적인 이미지에 전통시장이 잘 어우러져 있어 무척 인상적인 시장 나들이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초청객들은 첫날 통인시장 방문에 이어 삼청동 일대를 둘러본 뒤 남대문시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들은 남대문시장의 의류와 잡화를 사거나 시장 명물인 야채호떡, 만두 등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먹어 보는 등 시장 구석구석을 누볐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팔로어가 56만2546명에 달하는 허이 씨(41)는 딸에게 선물할 모자와 드레스를 직접 구매한 뒤 “남대문시장에 방문해 보니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뛰어난 의류, 장신구들이 많아 쇼핑을 즐기기에 좋았다”고 말했다. 초청객들은 수입상가와 전자제품상가도 꼼꼼히 둘러보며 취재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소진공 초청으로 진행된 이번 방문취재에서 초청객들은 삼청동 카페거리, 동대문 포장마차, 찜질방, 제주 중문색달해변 등에서 한국의 생생한 모습을 카메라로 담았다. 이들은 한국의 전통시장 모습을 인터넷으로 중국인들에게 알릴 예정이다.

소진공 관계자는 “초청객들의 3일간의 방문은 단순한 여행이 아닌 한국의 전통시장이 가진 매력을 중국인들에게 사진과 영상 등으로 알릴 수 있는 중요한 방문이었으며 이를 통해 중국 내 한국 관광에 대한 인지도와 신뢰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진공은 향후에도 한국의 전통시장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중국 파워블로거와 연계된 잡지와 방송 등을 추가로 활용할 예정이며 하루 6억 명 이상이 방문하는 ‘시나닷컴’과 협력해 한국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한 특집 페이지를 제작해 게재할 예정이다. 소진공은 또 유쿠 여행섹션 페이지에도 전통시장과 인근 관광지에 대한 영상을 내보낼 계획이다.

이일규 소진공 이사장은 “이번 파워미디어 초청 전통시장 방문취재는 기존의 온라인 마케팅과는 차별화된 뉴미디어 홍보 마케팅 사업으로, 전통시장의 다양한 관광자원과 한국만의 색다른 문화 콘텐츠를 중국 누리꾼에게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소진공은 중국인 관광객들의 한국 전통시장 방문과 더불어 여러 국내외 상황으로 인해 감소한 시장상인들의 매출 증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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