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경희대-SK케미칼, 체육공단 횡령에 연루 정황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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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산학 커넥션’ 비리로 수사 확대

체육계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국민체육진흥공단 관계자들의 연구사업비 횡령에 경희대 연구진과 SK케미칼의 ‘산학 커넥션’이 연루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부장 임관혁)는 15일 서울 송파구 국민체육진흥공단과 동시에 SK케미칼 회계팀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경희대의 한 연구실의 공모 여부도 수사 중이다.

검찰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스포츠산업 기술개발사업 담당 간부 A 씨 등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골프용품 제조업체 M사에 골프채 샤프트 연구개발(R&D)비 100억 원을 지원한 뒤 일부를 돌려받는 과정에 경희대 연구진과 SK케미칼 관계자들이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희대와 SK케미칼은 국민체육진흥공단과 M사의 개발 프로젝트에 위탁 연구기관으로 참여했다. 검찰은 압수품을 분석하며 연구진이 R&D 비용을 부풀렸는지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 대상 선정과 예산 집행을 주관 및 감독하는 점을 감안해 문체부 관계자들이 비리에 연루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압수품 분석을 마치는 대로 A 씨를 소환하는 한편 김정행 대한체육회장(72) 등 체육회 고위 인사들의 공금 횡령 의혹으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조건희 becom@donga.com·장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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