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드림]아웃렛 마케터 “회화능력 우선… 순발력-논리 갖춰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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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BM과 함께하는 직종별 영어공부법]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마케터로 활동하는 김태현 파트너(가운데)는 “세계적인 패션 흐름을 발 빠르게 파악해야 하는 아웃렛 마케터에게 외국어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신세계 제공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마케터로 활동하는 김태현 파트너(가운데)는 “세계적인 패션 흐름을 발 빠르게 파악해야 하는 아웃렛 마케터에게 외국어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신세계 제공
부산 기장군에는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을 연상시키는 작은 마을이 있다. 2년 전 문을 연 ‘신세계사이먼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이다. 3만3000m²(약 1만 평) 규모에 180여 개 국내외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중국인 관광객을 비롯해 부산을 찾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이곳을 다녀간다.

6년 전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에 입사한 김태현 파트너(31)는 이곳에서 마케터의 꿈을 펼치고 있다. 그의 일은 세계 각지에서 온 브랜드들의 개성은 살리면서, 신세계사이먼만의 색깔을 덧입히는 것이다.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각종 할인행사부터 이곳을 찾은 고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줄 공연이나 벼룩시장 등의 이벤트가 그의 손을 거쳐 탄생한다.

○ 아웃렛 마케터에게 영어 실력은 필수

김 씨는 “아웃렛 마케터에게도 영어 실력은 필수”라고 말한다. 글로벌 브랜드 기업과의 협업이 필수인 데다 세계적인 패션 흐름을 발 빠르게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할인행사와 이벤트도 많아졌다.

김 씨는 “아웃렛 지도를 비롯해, 곳곳에 설치해 놓은 안내판에 영어를 함께 표기하는데 외국인들이 보기에 어색한 ‘콩글리시’를 쓰면 아웃렛의 이미지까지 망가질 수 있다”며 “마케터로서 이런 부분까지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외국어 감각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은 미국의 최대 부동산 개발회사인 사이먼 프로퍼티와 신세계그룹의 합작회사인 만큼 업무상 영어를 써야 할 일이 잦은 편이다. 본사 직원은 일주일에 한 차례 이상 미국 사이먼사와 화상회의나 전화회의로 소통한다. 보고서나 e메일도 영어로 작성하는 경우가 많다.

마케터로서 자료 조사를 할 때도 영어 읽기 능력이 필요하다. 김 씨는 “해외의 쇼핑 트렌드를 놓치지 않기 위해 늘 인터넷이나 책을 통해 해외 시장을 조사한다”며 “영어로 된 자료가 많기 때문에 영어를 읽는 데 어려움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환근무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일본, 말레이시아 등에 있는 사이먼사의 아웃렛에서 일할 기회도 있다.

김 씨는 “지난해에는 일본에서 프리미엄 아웃렛을 운영하고 있는 ‘미쓰비시사이먼’에서 한 달여간 교환근무를 했었다”며 “올해 하반기에도 외국에서 근무하며 그곳의 마케팅 노하우를 습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시험성적보다 회화실력

실제 근무에서 영어를 활용할 일이 많다 보니, 단순히 영어 시험성적만 높아서는 아웃렛 마케터가 되기 어렵다.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 신상민 인사팀장은 “지원자격에도 영어 시험성적 제한은 없다”며 “시험성적보다 영어 회화 실력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 마케터로 지원하려면 영어 이력서를 제출해야 한다. 채용과정 중 영어 면접을 통해 회화능력도 검증받는다. 이후 채용 마무리 단계에서는 홍콩에 있는 아시아 지역 마케팅 담당 디렉터와 화상으로 영어 면접을 치른다.

신 팀장은 “미국 회사와의 합작기업인 만큼 기본적인 회화능력은 필수”라며 “참신하고 우수한 영어 표현능력까지 갖추면 마케터로서 일하기엔 금상첨화”라고 말했다.

평소 영어 회화에 자신이 있어도 영어 면접을 볼 때면 긴장이 돼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하는 청년도 적지 않다. YBM 윤덕선 이사는 “영어 면접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면접관의 질문에 순발력 있고 논리적으로 답하는 연습이 필요하다”며 “TED나 유튜브 등 주위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콘텐츠를 활용하거나, 토익 스피킹(TOEIC Speaking) 같은 영어 말하기 시험 응시를 통해 제한된 시간에 요점을 정확히 말해 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김 씨는 하버드비즈니스리뷰 등 영어로 된 경영 전문지를 보며 마케팅 실무와 영어 실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그는 “유창한 영어 실력 자체보다도 아웃렛 마케터로서의 역량을 펼치는 데 필요한 영어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가 기준”이라며 “영어 실력 역시 마케터로서 갖춰야 할 기획력, 표현력 등을 전달하는 수단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아웃렛 마케터를 꿈꾸는 지원자들에게 “하고 싶어 하는 일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영어 공부를 하거나 인터넷이나 책을 통해 지원하려는 직무에 대해 찾아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객과의 접점에 있는 마케터인 만큼 직접 점포를 찾아가서 개선사항을 찾아보는 정도의 관심은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입사 이후에도 영어 공부는 끝나지 않는다.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은 회사에서 외국어 학습비를 지원해준다. 사이버 교육 프로그램에서 외국어 교육과정을 수강하는 경우 한 달에 두 개 과정은 회사가 수강료를 부담한다. 학원을 다니는 경우에도 출석률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수강료를 지원받을 수 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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