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가드’ 김선형 빠진 SK, 이정석이 책임진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9월 11일 05시 45분


SK 이정석.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SK 이정석.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올 시즌 10구단 약점 채울 키플레이어는?

국가대표 포워드 이승현, 오리온스 ‘키맨’
비상걸린 KGC, 가드 강병현 어깨 무거워
삼성, 문태영 없는 1라운드 임동섭에 기회


‘2015∼2016 KCC 프로농구’에선 어느 때보다 혼전이 예상된다. FA(자유계약선수), 트레이드 등으로 선수 이동이 많았고 각 팀 주축선수들이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데다, 불법 스포츠 도박 사건에 연루된 11명의 선수는 ‘기한부 출전 보류’ 처분을 받아 전력 변화가 극심했다. 그러나 약점을 마냥 비워둘 수는 없다. 새 시즌을 앞두고 각 팀의 약점을 채울 키플레이어는 과연 누구일까.

SK=이정석(33·가드)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팀 내에서 이정석의 역할은 김선형을 돕는 ‘조력자’였다. 그러나
김선형이 자리를 비우면서 그의 역할은 ‘주전 포인트가드’로 바뀌었다. 화려하진 않지만 안정적인 리딩에 준수한 외곽슛과 수비능력까지
갖춘 베테랑이다. 김선형의 이탈로 화려함과 실속을 모두 잃은 SK는 화려함은 이승준, 실속은 이정석이 메워주길 기대하고 있다.

모비스 전준범-동부 허웅-오리온스 이승현-LG 양우섭(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모비스 전준범-동부 허웅-오리온스 이승현-LG 양우섭(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모비스=전준범(24·포워드)

올 여름 훈련기간 동안 유재학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은 포워드다. 모비스는 문태영의 삼성 이적으로 국내선수의 득점 가담이 절실하다. 전준범은 유 감독의 훈련을 이겨내면서 착실하게 새 시즌을 준비했다. 연습경기에선 모비스의 공격 옵션 중 하나로 자리를 잡은 모습을 보여줬다. 유 감독은 “(전)준범이가 많이 좋아졌다”며 뿌듯해하고 있다.

동부=허웅(22·가드)

지난 시즌에는 ‘허재의 큰 아들’로 이름을 알렸지만, 이제는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을 준비를 마쳤다. 비시즌 중 농구캠프 참가를 위해 미국에 다녀왔으며,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대표팀에 선발돼 국제경기 경험도 쌓았다. 동부는 늘 ‘가드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허웅은 이를 단숨에 털어버릴 자원이다.

오리온스=이승현(23·포워드)

프로 2년차 이승현은 한 시즌 만에 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공수에 걸쳐
오리온스의 핵심 역할을 맡을 그는 센터 장재석의 이탈로 포스트까지 책임져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기량과 성실함은 검증됐다.
문제는 건강이다. 그는 유니버시아드대표팀, 국가대표팀을 오가며 쉴 틈 없는 비시즌을 보냈다. 이승현의 건강은 올 시즌 오리온스의
운명을 좌우할 요소다.

LG=양우섭(30·가드)

LG는 김시래의 군 입대(상무)로 가드 전력이 약해진 마당에 유병훈까지 불법 스포츠 도박 사건에 연루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이제 가드 자원은 양우섭과 정성수 정도다. 현재로선 양우섭을 주전 포인트가드로 활용해야 한다. 김진 감독은 “포인트가드를 맡으면서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 스스로 이겨내는 수밖에 없다”며 양우섭에게 분발을 촉구했다.

전자랜드 정효근-KT 이광재-KGC 강병현-KCC 전태풍-삼성 임동섭(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동아DB·삼성농구단
전자랜드 정효근-KT 이광재-KGC 강병현-KCC 전태풍-삼성 임동섭(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동아DB·삼성농구단

전자랜드=정효근(22·포워드)

장신 자원이 적은 전자랜드는 올 시즌에도 높이의 열세를 안고 가야 하는 상황이다. 외국인선수 마저 2m가 채 되지 않는 안드레 스미스(30·198cm)를 선발했다. 201cm의 장신 포워드 정효근은 전자랜드의 ‘완전 소중한’ 존재다. 2년차 시즌을 맞아 공격력 업그레이드를 위해 비시즌 내내 공을 들였다. 유도훈 감독은 그의 성장을 자신하고 있다.
kt=이광재(31·가드)

전자랜드와 마찬가지로 kt의 장신 자원은 빈약하다. kt는 외곽농구로 승부를 건다. 슈터 이광재의 역할이 중요하다. 최근 내리막을 걷고 있지만, 그는 2∼3시즌 전까지만 해도 KBL을 대표하는 슈터였다. 팀의 에이스 조성민과 쌍포를 이룬다면 ‘작지만 매운 맛’을 보여줄 수 있는 전력이다.

KGC=강병현(30·가드)

KGC는 출발이 험난하다. 오세근이 불법 스포츠 도박으로 전열을 이탈했고, 박찬희 이정현은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1라운드 출전이 불가능하다. 강병현은 본래 포지션인 슈팅가드는 물론 포인트가드와 스몰포워드까지 소화해야 한다. KGC의 시즌 초반이 그의 어깨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질인 허리 통증 없이 비 시즌을 보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KCC=전태풍(35·가드)

전태풍은 2012년 KCC를 떠난 뒤로 흥을 잃었다. KCC의 농구도 그가 떠난 뒤 재미가 없어졌다. 올 시즌을 앞두고 KCC와 전태풍은 재회했다. 전태풍에게 신나는 요소가 가득하다. 그를 잘 아는 추승균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으며 ‘쿵짝’이 맞는 하승진이 골밑을 지키고 있다. 용병마저 ‘절친’ 리카르도 포웰이 가세했다. 팬들에게 ‘신나는 승리’를 안기는 것만 남았다.

● 삼성=임동섭(25·포워드)

2012년 삼성에 입단한 임동섭은 그동안 부상(발가락 골절)을 달고 살았다. 지난 시즌은 아예 통째로 쉬었다. 재활에 매진해온 그는 자신의 재능을 입증할 준비를 마쳤다. 대표팀에 차출된 문태영이 1라운드에 뛸 수 없다. 임동섭에게는 그동안의 설움을 풀 수 있는 기회다. 삼성은 그에게 팀의 미래를 기대하고 있다.

‘2015∼2016 KCC 프로농구’는 12일 개막해 내년 2월까지 정규리그를 펼친다. 불법 스포츠 도박 파문 속에 새 시즌을 맞은 남자프로농구는 초심으로 돌아가 향상된 경기력을 통해 등 돌린 팬심을 되찾아야 한다. 스포츠동아DB
‘2015∼2016 KCC 프로농구’는 12일 개막해 내년 2월까지 정규리그를 펼친다. 불법 스포츠 도박 파문 속에 새 시즌을 맞은 남자프로농구는 초심으로 돌아가 향상된 경기력을 통해 등 돌린 팬심을 되찾아야 한다. 스포츠동아DB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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