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안심연료단지’ 2020년까지 복합신도시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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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공장 등 6개 공장 외곽 이전… 율암동 일대 주거지-문화시설 조성
단지엔 기념공원-조형물 만들어

9일 대구 동구 안심연료단지 모습. 연탄공장 이전과 개발사업이 완료되면 환경 개선뿐 아니라 복합신도시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 동구 제공
9일 대구 동구 안심연료단지 모습. 연탄공장 이전과 개발사업이 완료되면 환경 개선뿐 아니라 복합신도시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 동구 제공
대구 동구 안심연료단지 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대구시는 9일 “연료단지 내 연탄공장 3개와 시멘트, 아스콘 공장 각 1개 등 6개 공장을 이전해 복합신도시로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20년까지 4834억 원을 들여 율암동 일대 총면적 36만1076m²를 개발한다.

주거용지 16만2251m²(45%), 상업용지 8만9903m²(25%), 도시기반시설 10만6182m²(29%), 문화시설 2740m²(0.8%) 등으로 나눠 조성할 계획이다. 3000여 채에 7600여 명이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이다.

대구시는 연료단지가 1970년대 석탄에너지산업에 기여한 역사를 남기기 위해 기념공원과 조형물을 만들 계획이다. 인근 율하천과 연결하는 생태탐방 산책로를 만들고 셉테드(CPTED·범죄예방 환경설계)도 접목한다. 영화관과 도서관 건립도 검토 중이다. 대구시는 연말까지 사업자를 선정해 내년 하반기에 착공한다.

인근 지역 개발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신서혁신도시 7000여 채, 안심지구 3000여 채를 비롯해 대구도시철도 1호선 반야월역에서 안심역까지 아파트단지 6500여 채를 합하면 1만6500여 채의 대단지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율하지구 1만1000여 채와 동호지구 5200여 채도 가까워 신흥 도심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연료단지 개발은 기존 주거단지와 혁신도시를 잇는 가교 역할과 환경 개선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아파트 분양도 이어진다. ㈜서한은 최근 혁신도시 진입로에 자리한 각산동에 짓는 372채의 본보기집을 공개했다. ㈜동우씨엠건설도 10월에 각산동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분양할 예정이다.

주민들은 환경 오염원이 사라진다는 소식을 반긴다. 일부 주민은 먼지로 인한 진폐증 등 폐질환을 앓고 있어 대구시가 피해 보상과 진료 대책을 마련 중이다.

연료단지는 1971년 대구 곳곳에 흩어져 있는 연탄공장이 모이면서 조성됐다. 이후 시멘트, 레미콘 공장까지 생기면서 환경 피해를 호소하는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대구시는 2000년부터 연료단지 이전을 추진했지만 대체할 터를 찾지 못했다. 입주 업체들은 이전 장소를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대구시는 땅 보상을 시작하는 내년 하반기까지 업체들이 이전하지 않으면 토지를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구시 창조프로젝트추진단 관계자는 “주민 건강권 확보를 위해 연료단지 개발을 미룰 수 없다. 연탄공장이 문을 닫더라도 경북에 10여 개 업체가 있어 연탄을 사용하는 대구의 4600여 가구에 공급 부족 문제는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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