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에 ‘쿠팡’물류기지 건설… 일자리 1300개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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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와 전자상거래기업 쿠팡은 최근 광주시청에서 2017년까지 진곡산단에 호남권 물류기지를 건설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쿠팡 김철균 부사장, 윤장현 광주시장, 헨리 로 쿠팡 수석부사장, 정용화 호남미래연대 이사장. 광주시 제공
광주시와 전자상거래기업 쿠팡은 최근 광주시청에서 2017년까지 진곡산단에 호남권 물류기지를 건설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쿠팡 김철균 부사장, 윤장현 광주시장, 헨리 로 쿠팡 수석부사장, 정용화 호남미래연대 이사장. 광주시 제공
국내 대표적 전자상거래업체인 ‘쿠팡’이 광주에 600억 원을 투자해 호남권 물류기지를 건설하기로 했다. 물류기지가 들어서면 청년 일자리 1300여 개가 만들어져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와 쿠팡은 최근 광주시청에서 윤장현 시장과 쿠팡의 헨리 로 수석부사장, 김철균 부사장, 정용화 호남미래연대 이사장(전 대통령연설기록비서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쿠팡은 600억 원을 투자해 2017년까지 진곡산업단지 터 5만3531m²에 호남권 거점 물류기지를 건설하기로 했다. 윤 시장은 “시정의 가장 중요한 일이 미래 먹거리 창출과 비정규직이 아닌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며 “쿠팡의 광주 투자 결정은 고용창출의 새로운 전기를 만들 수 있는 생명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로켓배송’이라는 쿠팡의 새로운 혁신 서비스가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경제도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물류기지 건설에 따라 생기는 일자리는 모두 1300여 개다. 쿠팡 측은 물류기지에서 일할 인력이 1000여 명이며, 배송 시스템이 구축되면 추가로 300여 명을 뽑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쿠팡은 벤처기업 특성상 평균 연령대가 30대이고, 평균 연봉은 4000만 원대다.

쿠팡은 최근 총 14억 달러(약 1조5500억 원)에 이르는 해외 자본을 유치하며 전자상거래 모바일 앱 이용자 수가 3년간 1위, 모바일 앱 내려받기 2500만 건을 넘어섰다. 지난해 물류 배송을 위해 1500억 원을 투자했다. 현재 수도권에 물류센터 8곳과 배송 전담 인력인 ‘쿠팡맨’ 1000명을 확보해 국내 e커머스 기업 중 최대 규모다. 쿠팡은 8곳인 물류센터를 16곳까지 늘릴 계획이다. 경쟁사인 ‘티몬’과 ‘위메프’가 수도권에 1, 2곳씩을 운영하는 것에 비해 압도적인 수치다. 쿠팡은 지난달 경북 김천시와 1000억 원 규모의 물류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쿠팡은 7월 광주시가 제출한 투자 제안서를 바탕으로 실무진과 지속적으로 투자 협의를 진행해 왔다. 윤 시장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등 적극적인 유치 의지를 표명해 투자를 결정했다.

정 이사장은 투자 유치 과정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이사장은 2008년부터 2년간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한 비서관들 모임에서 김 부사장이 호남권에 물류기지를 건설하려 한다는 말을 듣고 광주 투자를 권유했다. 김 부사장은 대통령뉴미디어비서관을 지냈으며 올해 쿠팡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 이사장은 “진곡산단의 높은 토지 가격이 물류기지 건설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고용창출 효과가 큰 만큼 쿠팡의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광주시에서 지원 조례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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