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5경기 연속으로 선발 출장 명단에서 빠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6일 21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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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는 느낌표가 돼 돌아올 수 있을까.

프로야구 넥센 박병호(29)는 6일 경기까지 5경기 연속으로 선발 출장 명단에서 빠졌다. 넥센 유니폼을 입은 이후 처음이다. 508경기에 연속 출장했던 박병호는 그동안 크고 작은 부상이나 슬럼프에 시달릴 때도 4번 타자의 책임감으로 경기를 거르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부상 정도가 심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2일 경기에 앞서 “피로 누적으로 박병호의 오른손 중지가 부었다. 대타로도 쓰지 않겠다”며 박병호를 처음 선발 출전에서 뺐다. 박병호가 통증에 시달린 건 지난달 28일 사직 롯데 경기 때부터다. 통증을 호소하는 박병호를 점검한 이지풍 트레이닝코치는 바로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하도록 했다. 갑자기 생긴 부상은 아니지만 피로가 누적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특히 2주 연속으로 월요일 경기를 치르느라 18경기에 연속 출장한 게 문제가 됐다.

넥센은 6일 현재 두산과 1경기 차로 3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올 시즌 4위 팀은 5위 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한 경기라도 더 이겨 3위 고지를 점령하는 게 유리하다. 그만큼 박병호가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럴 때 빛을 발하는 게 팀워크다. 박병호를 대신해 1루수로 출전한 서동욱(31) 등 백업 선수들이 쏠쏠한 활약을 선보이며 팀은 5일 경기까지 창단 후 최다인 8연승을 내달렸다. 박병호는 “팀 성적이 좋지 못했다면 더 부담스러웠을 텐데 팀이 연승을 이어가고 있으니 박수 치며 웃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는 주사와 약물치료로 통증이 많이 사라진 상태다.

넥센은 6일 SK와의 인천경기에서 3-7로 패해 연승행진을 멈췄다. 그러나 염경엽 감독의 발걸음은 무겁지 않았다. 8일 두산과의 목동경기에 박병호가 돌아오기 때문이다. 박병호는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타율 0.358, 홈런 3개, 타점 14개를 기록 중이다. 넥센이 두산과의 주중 2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면 8월 5일 이후 36일 만에 3위에 복귀하게 된다.

박병호의 결장은 프로야구 전체로도 손해다. 2003년 이승엽이 기록한 단일 시즌 최다 홈런(56홈런) 기록 경신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박병호는 부상 이탈 전까지 평균 2.5경기당 홈런을 한 개씩 치고 있었다. 산술적으로 따지면 박병호는 이미 홈런 2개를 날린 셈이 됐다. 게다가 8월에만 홈런 12개를 몰아치며 끌어올린 타격감도 이번 결장으로 흐름이 끊기게 됐다. 한 시즌 최다 기록(145타점) 경신을 노리는 타점도 131타점에서 멈춘 상태다.

이효봉 SKY스포츠 해설위원은 “제 아무리 박병호라고 해도 몇 게임 쉬고 나오면 타격감을 되찾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홈런 기록 경신보다 박병호의 부상 회복이 먼저”라고 말했다.

임보미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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