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B 2014년 수능처럼 쉽게 출제… “실수 최대한 줄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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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모의평가로 본 올 수능 전망

2일 서울 은평구 신도고에서 학생들이 긴장감 속에 마지막 고교 3학년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쉬운 수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2일 서울 은평구 신도고에서 학생들이 긴장감 속에 마지막 고교 3학년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쉬운 수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비 9월 전국 모의평가가 2일 실시됐다. 입시 업체들은 이번 모의평가의 난이도와 출제 경향을 분석한 결과 올해 수능시험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쉬운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 수학B는 쉬운 기조 유지

가장 관심이 큰 과목은 역시 이과계열이 응시하는 수학B. 지난해 수학B는 응시자의 4.3%가 만점을 받아 ‘역대 최악의 물 수능’이라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 임성호 종로학원 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이번 모의평가에서도 수학B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운 수준으로 출제됐다”고 밝혔다.

이번 모의평가에서 수학B는 4점이 배당된 21번, 29번, 30번 문항이 다소 까다로웠던 것으로 지적됐다. 21번은 함수의 적분, 29번은 한 점을 지나면서 두 개의 구에 접하는 평면의 방정식(벡터), 30번은 평균값 정리를 활용한 최대·최솟값(미분)을 다룬 문제였다. 서울 정보학원 입시전략센터는 “변별력을 기대하는 4점짜리 문제들도 비교적 쉬워 상위권 학생들은 실수만 안 하면 충분히 만점을 받을 수 있다”며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에서 등급 컷이 형성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과계열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A는 지난해 수능보다는 약간 어렵고 6월 모의평가와는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능 기출문제와 모의고사를 반복적으로 풀어 유형에 익숙해지고 실수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단, 지난해 “수능 수학에서 변별력이 없었다”는 비판이 일었기 때문에 올해 수능에서는 고난도 문제가 1, 2개 출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 국어-영어도 지난해처럼 쉬울 듯

국어 역시 올해 수능도 쉽게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에 따르면 이날 모의평가 국어A형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B형은 매우 쉬운 수준으로 출제됐다. 6월에 치러진 모의평가에서도 국어는 1등급 커트라인이 A형은 98점, B형은 100점(만점)이었다.

전문가들은 국어A에서는 독서 영역에서 과학기술분야를 다룬 한 문제 정도만 어려운 수준이었고 나머지 지문도 난해하거나 독해가 어려운 것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EBS 연계 비율은 이전 시험들과 마찬가지로 약 70% 수준이었으며 특히 문학 영역에서 반영 비율이 두드러졌다. 반면 독서 영역은 EBS 반영 정도가 약 절반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B형은 문법에서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하나 출제된 것을 제외하고는 평이한 수준이었다.

영어도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게 쉬웠다는 평가다. 일부 문항에서 EBS 연계 지문을 변형해 출제한 부분이 있지만 지문 자체의 난도는 높지 않았다는 것.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이번 모의평가 영어의 1등급 예상 컷은 97점 정도”라고 전망했다. 올해 수능에서도 영어 과목은 만점자 약 4% 수준의 쉬운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 재수생 강세 예상

이번 모의평가 응시자는 62만4088명으로 지난해보다 6893명이 줄었다. 자세히 살펴보면 고3은 53만9932명으로 지난해 9월 모의평가보다 9145명이 줄었고, 졸업생(재수 이상)은 8만4156명으로 지난해보다 2152명이 늘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쉬운 수능 기조가 재수생들의 대거 응시를 불러온 것으로 보고 있다. 수능이 쉽고 만점을 받을 확률이 높아지자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수능에 몰렸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전통적으로 수능에서는 재학생보다 재수생의 평균 성적이 좋기 때문에 이 부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올해 수능에서 재학생들은 졸업생들과 어려운 싸움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상위권에는 재학생과 졸업생 간에 만점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목별 응시자 변화에서 눈에 띄는 점은 과학탐구영역 응시자의 증가다. 전체적으로 수능 응시 인원이 줄어들고 사회탐구도 응시자가 줄었지만 과학탐구는 오히려 응시자가 늘었다. 오종운 종로학원 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최근 대학에서 문과계열 졸업생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이공계열이 취업에서 유리한 점이 부각되면서 이공계열을 지망하는 학생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수능#모의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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