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교육 통해 큰 발전… 남녀평등은 아직 멀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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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리 블레어 前영국총리 부인, 이화여대서 여성 인재 좌담회

이화여대 제공
이화여대 제공
“‘여성의 시대’가 도래하려면 여성들이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합니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의 부인 셔리 블레어 여사(61·사진)는 2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열린 ‘글로벌 여성 인재 양성’ 좌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블레어 여사는 1997년부터 2007년까지 남편인 토니 블레어 총리의 재임 시절에도 변호사와 판사로 활동했다. 남편이 총리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는 아시아와 중동의 개발도상국 여학생을 선발해 대학 교육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아시아여성대학(AUW) 명예총장직을 맡아 여성교육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날 블레어 여사는 한국 최초의 여의사인 에스더 박, 최초의 여성 헌법재판관 전효숙 교수 등 이화여대 동문을 거론하며 여성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들을 볼 때 여성 교육이 개인은 물론이고 사회적 공익에 기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여성 리더들과 이들을 길러낸 기관들은 여성의 능력과 잠재력에 대한 사회의 선입견을 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이 높은 교육수준과 달리 남녀평등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진단했다. 그는 “불과 30여 년 전만 해도 한국과 방글라데시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거의 같았지만 지금은 한국이 20배 높다. 한국 정부와 개인이 교육에 많은 투자를 한 덕분”이라면서도 “여전히 완벽한 남녀평등은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의 시대’를 실현하려면 사회운동에 동참하는 교육받은 여성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좌담회에는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 장필화 이화여대 아시아여성학센터 소장과 아시아여성대학 출신으로 현재 이화여대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외국인 학생 등이 참석했다.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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