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무인기 추정 소형 비행체, 남방한계선 GOP 상공까지 내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일 23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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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의 군사적 충돌 위기가 최고조로 올라갔던 지난달 22일 고위급접촉이 열리기 6시간여 전에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소형 비행체가 우리 영공을 침범했던 것으로 2일 뒤늦게 드러났다. 이 비행체는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우리 군 남방한계선 일반전방초소(GOP) 상공까지 날아왔다가 돌아간 것으로 밝혀졌다.

이 비행체는 22일 오전 11시 59분경 중동부전선에서 우리 군 레이더에 처음 잡혔다. 일정하게 느린 속도로 낮은 고도에서 내려온 것으로 볼 때 무인정찰기로 추정된다. 이 상황과 관련된 육군의 전술전술체계망(ATCIS) 화면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유출되기도 했다.
이 비행체는 22일뿐 아니라 23일과 24일에도 하루에 1~2차례씩 같은 동선으로 넘어왔다가 되돌아갔다. 북한군이 우리 군의 최고경계태세 이후 진행되는 병력과 무기의 배치를 정찰하기 위해 이 비행체를 사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 군은 영공을 침범한 이 비행체를 격추시키지 못했다. 당시 우리 군 최고경계태세를 유지하면서 이 비행체에 대해 ‘적성선포’까지 한 상태였다. 적성선포는 적국의 것으로 결론 내린 대상에 대해 공격해도 좋다는 명령이다. 하지만 우리 군은 전투기와 코브라 육군 헬기를 동원했지만 육안으로 찾아내지 못해 격추에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군 내부에서는 이 비행체가 어디까지 넘어왔는지 정보가 공유되지 않아 혼선을 빚기도 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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