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는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삶의 의욕이 생겨서일까. 지난 겨울 침대에 누워서 휴대전화만 보며 웃음기 없이 하루를 보내던 것과는 많이 달라졌다. 희귀병인 유잉 육종 소아암 치료를 위해 러시아에서 지난해 8월 한국에 와 한양대 병원에서 치료 중인 카밀라 베케예바 양(14) 얘기다. 이제는 밝게 웃기도 한다. 1월 항암치료 이후 몸 상태가 많이 호전된 덕분이기도 하지만 한양대 동문들의 도움을 받아서다.
생존확률이 최대 30%에 불과한 병과 싸우며 치료비가 1억 원 가까이 부족할 것이라는 카밀라의 사연을 2월에 들은 김나영 씨(21·여), 박수빈 씨(24·여) 등 한양대 학생들은 카밀라를 위해 나섰다. 이들은 ‘하이 카밀라’ 프로젝트를 시작한 4월 이후 3440만 원을 모금했다. 학생들은 26일 카밀라 양 가족에게 이를 전달했다. 학생들은 학교 축제와 길거리 등에서 모금활동을 벌였다. 동문소식지 등에 이를 알리기도 했다. 교내 한 음악동아리는 길거리 음악회를 열어 모금활동을 함께 벌이기도 했다. 그 결과 휴가를 나온 군인부터 한양대 졸업생까지 다양한 이들이 카밀라를 위해 십시일반 모금했다.
다만 3440만 원이 카밀라 양에게 전달되더라도 아직 필요한 9500여만 원의 치료비를 모두 충당하기에는 부족하다. 박 씨는 “카밀라를 살리기 위해서는 돈이 더 들어 사실 모금액을 전달하면서도 걱정이 많다”면서 “더 많은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후원계좌 신한은행 140-005-615597(예금주 한양대학교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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