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은]농업이 또 다른 고용 기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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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예나 지금이나 농사에는 때가 있다. 망종(芒種) 절기가 있는 6월은 농업인들에게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다. 수염이 있는 까끄라기 곡식의 종자를 뿌리고 보리 베기와 모내기를 해야 한다. 농작물 재배 특성상 파종, 적과, 수확 작업은 적기에 완료해야 하므로, 이 시기에 노동력이 집중된다. 전통적으로 농업은 부부 혹은 부자(父子) 2대에 걸친 가족경영이었기 때문에, 가족 노동력이나 이웃 농가와의 품앗이 또는 날품으로 부족한 일손을 채워 왔다.

일손 부족 문제는 지금이 더 심각하다. 농촌 인구의 감소와 고령화, 상업농의 발전, 시설의 규모화 등으로 고용노동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나 65세 이상 농가 인구가 37.3%를 차지하고 있어 농촌에서 일손 확보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2012년 연평균 농업노동 투입 총량은 약 1204시간으로 2003년 1613시간에 비해 감소했으나 농업 종사 가구원 1인당 연간 농업노동 평균시간은 2003년 255시간에서 2012년 456시간으로 오히려 크게 증가했다.

한편 도시에서는 일자리 부족으로 소득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적지 않지만, 농촌에서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찾지는 않는다. 따라서 농촌 일손 부족 문제를 도시 유휴인력의 일자리 창출과 연계하는 도농 간 협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2014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농산업 도농협력 일자리 연계사업’은 그 의미가 크다. 거창·함양·산청, 임실·순창·남원, 나주·화순, 담양·구례·곡성, 단양·제천 등 5개 지역생활권을 선정하여 농산업인력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전문상담사를 채용하여 도시 구직자에게 농촌 일자리를 알선하고 있다. 농번기 구인·구직 정보등록 및 일자리 알선 외에 농작업자의 편의를 돕기 위해 교통·숙박·농작업 및 안전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 5개 권역마다 사업 추진 속도에 차이가 있기는 하나, 6월 초 현재 1만1000여 건의 중개 실적을 내고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과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도시 구직자들의 편의를 위하여 ‘농산업인력지원센터’ 온라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농산업인력지원센터 홈페이지(www.agriwork.kr)가 개설되었고, 모바일로도 접속 가능하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 개방화 시대에 우리 농업이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농업의 첨단 산업화를 선도할 유능한 인재 및 기술과 경영력을 갖춘 전문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아울러 이들의 농업경영을 뒷받침할 현장 노동력 확보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된다. ‘농산업 도농 협력 일자리 연계사업’은 농업의 현장 노동력 확보를 위한 공공 고용서비스의 하나이다.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 이 사업이 순탄하게 정착하고 활성화될 수 있도록 도시 구직자와 농촌 구인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격려를 기대한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농업#고용#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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