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주니어를 위한 칼럼 따라잡기]아웅산 수지 끌어안은 중국의 외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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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노벨평화상은 불청객이다. 노벨평화상위원회가 2010년 중국의 민주화 운동가인 류샤오보를 수상자로 선정하자 중국은 “내정(국내의 정치) 간섭”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그런 중국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 아웅산 수지 여사를 국빈(나라에서 정식 초대한 외국 손님)으로 모셔 세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최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수지 여사에게 “1950년 수교(외교 관계를 맺음) 이래 중국과 미얀마의 우정은 비바람이 불어도 변하지 않았다”며 “중국과 미얀마는 ㉠휴척여공(休戚與共·기쁨과 슬픔을 함께한다)의 운명 공동체”라고 말했다.

수지 여사는 1991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으나 미얀마 군부독재정권의 반대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그가 2010년까지 가택연금(외부와의 접촉을 제한하고 집에 가두는 것)돼 있었을 때도 중국은 국제사회의 비난에 아랑곳하지 않고 미얀마 군부정권을 지지했다.

‘휴척여공’이란 진나라(중국 최초로 통일을 완성한 국가) 임금인 도공이 어릴 적에 진나라 군주이자 친척인 여공의 미움을 받아 진나라에 살지 못하고 주나라(기원전 1046∼771년에 있었던 중국 고대 왕조)에 살 수밖에 없었지만 진나라에 근심이 있으면 슬퍼하고 경사가 있으면 기뻐했다는 고사(옛날 역사)에서 나온 말이다.

시 주석의 수지 여사 초청은 개혁 개방으로 서구(서양을 이루는 유럽과 북아메리카를 통틀어 이르는 말)에 가까워지는 미얀마를 다시 끌어당겨 육로, 해로를 통해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시키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수지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이 11월 총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미리 손을 내밀었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고 보니 “정세(정치 동향)가 어떻게 바뀌어도 두 나라 우호(서로 사이가 좋음)를 발전시키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한 시 주석의 말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필요하면 어느 나라든, 누구든 끌어안는 그의 폭 넓은 외교가 중국을 강력하게 만드는 원동력임은 분명하다.

동아일보 6월 13일자 방형남 논설위원 칼럼 재정리
▼ 칼럼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보세요. ▼

1. 중국이 아웅산 수지 여사를 국빈으로 초청한 것이 왜 세계의 주목을 끌고 있나요? 그 이유를 본문에서 찾아 써보세요.

2. 다음 중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아닌 사람을 골라보세요.

① 김대중 전 대통령 ② 말랄라 유사프자이

③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

④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3. 나에게 ‘㉠휴척여공’인 사람이 있나요? 그 사람과 기쁨, 슬픔을 함께한 일을 ‘휴척여공’의 유래와 비교해 글로 써보세요.


김보민 동아이지에듀 기자 g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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