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드림]자소서는 A4 한장이 적당 ‘창의적’이란 말, 이젠 진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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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광고사 인사담당 이준희 씨 뉴욕캠프 재능기부
“한국학생 자기표현 약해 불이익, 자신만의 키워드로 승부해야”

“자신을 잘 포장하되 과장하지 않아야 합니다. 자기소개서는 A4용지 1장 분량이 제일 읽기 좋더군요. 진부한 표현이 아닌, 나만의 키워드가 있으면 더욱 좋겠죠.”

19일 오후 3∼5시(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파크애버뉴 무역협회(KITA) 건물 4층 회의실에서 청년드림뉴욕캠프(KOTRA·동아일보 공동 운영) 주최로 열린 ‘미국 취업 스킬 업 3차 워크숍’. 미국의 대표적 광고회사인 ‘영 앤드 루비캠 그룹’의 이준희(미국명 준 리·32·사진) 글로벌 인재경영 프로그램 매니저는 ‘인사 담당자가 제시하는 성공적인 취업 준비’라는 제목의 강의에서 “자기소개서를 쓰기 전에 뚜렷한 목표 의식 아래 자기 분석이 먼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누구인지, (도형으로 비유하면) 세모인지, 네모인지, 동그라미인지를 정확히 알아야 그 모양이 잘 맞는 회사를 찾을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계 미국인인 그는 지난 10년간 인사관리 부문에서 일하면서 ‘한국인 지원자들에게서 느끼는 안타까움이 많아서’ 청년드림뉴욕캠프에 재능 기부를 자원했다.

“한국인 지원자들이 면접 등에서 ‘효과적인 의사소통’에 상대적으로 약합니다. 10을 알고도 7밖에 표현 못 하는 경우가 많아요. 반면 미국인들은 8을 알고 그 8을 다 효과적으로 드러냅니다.” 이 경우 8을 표현해 낸 미국인이 채용된다는 설명이다.

이 매니저는 “스타벅스 커피 매장에서 근무한 경험이 정보기술(IT) 글로벌 기업인 구글 마케팅 부서 취직과 아무런 연관이 없을 것 같지만 미국 학생들은 ‘매장에서 부당한 요구를 하는 손님을 응대하면서 마케팅 전략의 단초를 발견했다’는 식으로 포장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자기소개서에 가장 남용되는 단어 중 하나가 ‘창의적인(creative)’이라며 “수많은 지원자가 ‘창의적’이라고 쓰면 그 단어가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자신을 특징적으로 보여 주는 새롭고 참신한 단어를 찾아내는 것도 인사 담당자들의 눈길을 잡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 매니저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기 나름의 정치적 의견을 밝히는 것은 문제되지 않지만 술에 취해 길거리에 쓰러져 있는 사진 같은 건 취업에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이준희#창의적#자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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