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사상 최저…중위험-중수익 상품, 대안 아닌 필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2일 16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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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가 두 달 만에 또 다시 인하돼 사상최저치인 연 1.5%가 됐다. 금리인하 후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1.5% 수준이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세전수익률 만으로도 이미 실질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셈이다. 그런 만큼 정기예금은 더 이상 재테크의 수단이 될 수 없게 됐다. 저금리 저성장 패러다임 속에서 금융자산을 늘리려면 자산관리 방법도 바꿔야 한다.

정기예금을 선호하고 원금손실을 원하지 않는 안정형 투자성향을 가진 투자자라면 채권 혼합형 펀드가 적합하다.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가지면서도 환금성이 높아 은행 예·적금의 대안이 될 수 있다. 국내 채권 혼합형 펀드의 1년 수익률은 5.33%, 올해 수익률은 3.34%로 정기예금에 비해 높다. 채권 혼합형 펀드는 신탁재산의 70% 가량을 변동성이 낮은 국공채·우량채권 등에 투자하기 때문에 상품 간 수익률 격차는 주식 운용에서 판가름 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종목 투자에 강점이 있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 미국의 금리인상을 시작으로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금리의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이에 따라 한국도 금리 상승압력을 받을 것이고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서 채권 혼합형 펀드의 기대수익률은 감소할 것이다. 따라서 장기적으로는 주식혼합형 펀드 등 좀 더 다양한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최근에는 일정 수준의 손실 위험을 감수할 수 있고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위험중립형 이상의 투자성향을 가진 고객이 가입할 만한 상품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등 주식으로 전환이 가능한 채권에 투자하는 메자닌 펀드도 저금리 시대 투자대안으로 부상 중이다. 채권 발행사의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 채권을 만기 보유함으로써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고, 주가가 오르면 주식으로 전환해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

올해 하반기는 ‘채권수익률+α(알파)’를 추구하는 공모주펀드가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달에만 12개 기업이 공모주 청약에 나설 예정으로, 본격적인 기업공개 시즌이 열렸다. 공모 규모만 해도 6~7월 1조 2000억원을 넘고, 하반기 최대 2조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성향, 투자상품, 투자시장을 고려해 재테크 플랜을 짜는 것은 자산관리의 기본 원칙이다. 금리가 한 번 더 인하된 지금, 기대수익률은 낮아도 큰 등락 없이 꾸준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중위험 중수익 상품은 예적금의 ‘대안’이 아닌 ‘필수’다.

KB국민은행 GOLD&WISE 목동PB센터 이경민 P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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