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강국]두산중공업, 정부와 함께 친환경 석탄화력 국산화 완성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글로벌 발전플랜트 업계에서 최근 눈에 띄는 트렌드는 석탄화력이다. 전통적 발전 형태인 석탄화력은 유해물질을 많이 배출한다는 이유로 외면받았지만 최근 유해물질을 감소시키고 발전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기술혁신이 이어져 재조명받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3월 7000억 원 규모의 강릉안인화력발전소 주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강릉안인화력발전소는 총 2000MW(메가와트) 규모다. 1000MW급 한국형 초초임계압(USC) 석탄화력발전소 2기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원자력발전소 수준의 대형설비다.

앞서 2013년에는 8500억 원 규모의 신보령 화력발전소 1, 2호기 주기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신보령 화력발전은 1000MW급 USC 신기술을 실증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USC 실증사업이 국가경쟁력을 향상시키고 발전 산업 관련 미래 먹거리 창출 가능성이 크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USC 방식 화력발전기술은 그동안 미국 일본 등 일부 선도업체만 보유한 기술이었다. 하지만 두산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한전전력연구원, 한국전력기술 등과 함께 2002년부터 USC 방식 화력발전소를 개발하는 국책과제에 참여해 2008년 토종모델 개발에 성공했다. 또 2010년에는 한국중부발전과 ‘한국형 초초임계압(USC) 화력발전 상용화 기술개발 공동추진 협약’을 맺기도 했다. 두산이 독자모델 개발에 성공하고, 국내 수주를 통해 잇따라 국산화 실적을 확보하면서 해외시장 진출도 가능해졌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1000MW급 USC 제품은 현재까지 친환경·고효율 시장 흐름에 가장 적합한 제품으로 손꼽힌다. 기존 화력발전 방식으로 제작된 500MW급(보령 7, 8호기)과 비교할 때 신보령 1, 2호기는 증기 온도가 566∼593도에서 610∼621도로 올라갔고, 압력은 246kg/cm²에서 256kg/cm²로 높아졌다. 일반적으로 증기 온도가 10도 오르면 열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발전효율은 0.5%포인트가 높아지고, 압력이 10kg/cm² 높아지면 효율이 0.2%포인트 오른다. 두산중공업은 이 같은 고온·고압 증기를 견디는 특수소재도 개발해 기존 글로벌 업체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기술경쟁력을 갖췄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정부와 함께 10여 년에 걸쳐 추진해온 USC 기술 국산화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다”며 “우리나라 발전 산업이 한 단계 진화했음을 글로벌 시장에 알린 것은 물론이고 앞으로 동남아 등 해외시장에 1000MWUSC 모델을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