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3개區 학교-유치원 45곳 첫 휴업 돌입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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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파장]
전국 휴업학교 475곳으로 급감… 수업재개 학교들, 일일이 발열검사

15일 부산 수영구 광안초등학교 정문에 학교 관계자들이 휴업 실시를 알리는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부산에서 두 번째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하면서 이 지역의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 등 45곳이 휴업에 들어갔다. 부산=서영수 기자 
kuki@donga.com
15일 부산 수영구 광안초등학교 정문에 학교 관계자들이 휴업 실시를 알리는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부산에서 두 번째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하면서 이 지역의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 등 45곳이 휴업에 들어갔다. 부산=서영수 기자 kuki@donga.com
메르스 확산 우려가 커진 부산에서 15일 처음으로 휴업이 실시됐다. 부산은 전날 슈퍼 전파자 가능성이 제기된 143번 환자(31)가 발생한 데 이어 첫 확진환자(81번·61)가 숨지자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휴업하는 학교의 규모는 크게 감소했다.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15일부터 유치원 29곳, 초등학교 11곳, 중학교 5곳 등 45곳이 사흘 이상의 휴업에 들어갔다. 대부분 학교가 143번 환자가 거쳐 간 병원 4곳이 있는 수영구에 집중됐고, 인접한 남구와 해운대구의 일부 학교도 포함됐다. 시 교육청은 “현재 학생 중 자가 격리 대상자는 6명, 교사는 2명”이라고 밝혔다.

휴업 학교 중에는 전날 긴급하게 휴업을 결정한 곳이 많았다. 수영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 A 씨는 “143번 환자가 입원했던 좋은강안병원 등 4곳의 병원을 다녀간 학생이나 학부모가 학교에 많은 편이어서 상당수 학부모가 휴업에 동의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날 휴업을 결정한 광안초 허동길 교장은 “학내에도 격리 대상자가 3명이나 되는 상황이라 일단 5일간의 휴업에 대부분의 구성원이 동의했다”며 “어린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외부에서 느끼는 것보다 메르스에 대한 학교의 두려움은 훨씬 큰 상태”라고 전했다.

전국적으로는 지난주 후반 3000곳에 육박했던 휴업 학교가 이날 475곳으로 급감했다.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 내려졌던 일괄휴업령이 12일을 끝으로 해제되면서 15일 대부분 학교가 수업을 재개했기 때문이다. 휴업 학교가 가장 많았던 경기도도 전체 학교의 5.4%인 244곳을 제외하고 모두 휴업을 종료했다.

일괄휴업이 끝난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의 유치원 및 초등학교 가운데 15일 자율적으로 휴업을 연장한 곳은 없었다. 가장 먼저 휴업에 돌입했던 강남구 대치초는 이날 오전 학교보안관과 학부모 두 명이 교문에서 학생들에게 모두 마스크를 쓰라고 지시했다. 건물 현관에서는 교사들이 전자식 체온계로 일일이 발열검사를 했다. 대치초에서 800m 정도 떨어진 대곡초 교문에서도 마스크 착용과 발염 검사가 이뤄졌다. 자녀를 바래다 준 부모들은 “쉬는 시간마다 세정제로 손을 닦으라”고 신신당부하며 아이들이 교실로 들어가도 한동안 교문 앞을 떠나지 않았다.

반면 서울의 다른 지역에서는 유치원과 초중고교 112곳이 자율적으로 휴업을 연장했다. 학생 1명과 교사 1명이 자가 격리 중인 광진구의 한 초등학교는 19일까지 휴업한다.

부산=강성명 smkang@donga.com / 이은택·임현석 기자
#부산#메르스#휴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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