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사과 아직 못받았는데… 위안부 할머니 또 한분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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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달선 할머니(90·사진)가 11일 오후 9시 15분경 경북 포항의 한 요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이로써 위안부 피해자 가운데 생존자는 50명으로 줄었다.

김 할머니는 1925년 포항시 북구 환여동에서 3남 3녀 가운데 둘째이자 장녀로 태어났다. 18세 때인 1943년 어머니를 따라 시장에서 청어를 팔다가 일본 경찰에게 끌려가 미얀마로 보내졌다. 온갖 고초를 겪은 뒤 1945년 광복 이후 배를 타고 부산에 왔지만 몸이 아파 2년 뒤에야 고향 땅을 밟았다.

6·25전쟁 때 오빠와 남동생을 잃은 김 할머니는 생선과 채소 장사를 하면서 어렵게 생활하다 주위의 권유로 1996년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했다. 평소 “죽기 전에 일본 놈들의 사과를 받아야지…”라며 입버릇처럼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빈소는 포항시민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3일이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위안부#할머니#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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