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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메드] (인터뷰) 유기농 산업의 선진국, ‘덴마크’로부터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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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메드] (인터뷰) 유기농 산업의 선진국, ‘덴마크’로부터 배우다

입력 2015-06-10 15:44수정 2015-06-1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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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기농 식품 산업 활성화와 제도 선진화를 위해 한국과 덴마크가 손을 잡았다. 지난 5월 4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유기농 식품 분야의 정책 및 기술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이다.

정부는 덴마크와 유럽의 선진제도를 벤치마킹해 국내 친환경 농업정책 선진화 및 유기농 식품 산업 활성화 지원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에디터 임종현 포토그래퍼 김현진


덴마크는 세계적인 유기농 식품 강국이다. 경지면적의 7%에서 유기농 식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시장점유율은 약 8% 정도에 이른다.

이어 덴마크는 2020년까지 유기재배지를 12% 정도까지 확대(현재 한국은 1% 수준)하기 위해 단체급식 유기농 인증, 기술보급을 위한 유기연구센터 운영, 유기 전환 보조금 지급 등 국가주도형 육성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한국과 덴마크의 유기농 식품 업무협약을 기념하여, 토마스 리만 주한 덴마크 대사를 만나 유기농산업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유기농의 나라 덴마크

덴마크는 1980년대부터 유기농 생산 발전을 국가 농업 정책에 포함시켜 집중적으로 키워왔다. 이러한 덴마크는 유럽에서 유기농업을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시킨 나라이다. 덴마크 소비자들 또한 세계에서 유기농을 가장 선호하는 소비자들이다.

2012년 조사 결과, 덴마크는 유기농 식품에 국민 1인당 연간 175유로(약 21만 원)를 소비하면서 세계에서 스위스 다음으로 유기농 식품에 많은 비용을 사용한 나라였다.

“소비자라면 누구나 건강하고 안전한 식품을 먹기를 원합니다. 그건 덴마크에서도 마찬가지죠. 하지만 덴마크 역시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거쳤기에 소비자들이 유기농 식품의 가격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덴마크는 유기농 상품을 대중화하기 위해서, 일반 상품과의 가격 차이를 줄이려 노력했습니다.”

덴마크의 가장 큰 슈퍼마켓 체인인 수퍼브로슨(SuperBrugsen)은 1993년에 소비자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유기농 제품에 대한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

이는 유기농 제품 판매의 극적인 증가를 야기했고, 덴마크를 유기농 제품에 대한 선구자적 나라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덴마크 슈퍼마켓에 가면, 유기농상품과 일반상품의 가격 차이가 그리 크지 않습니다. 차이가 전혀 없는 제품도 있죠. 그래서 덴마크에서 판매되는 우유의 약 1/3이 유기농 우유일 정도죠. 또한, 덴마크 유기농 식품 산업은 생산자들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좋은 구조기에 활성화될 수 있었습니다.”

최근 덴마크 소매 산업의 새로운 트렌드는 소비자들이 제품의 원산지를 정확히 알기를 원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 결과, 슈퍼마켓들은 지방의 작은 생산자들의 제품들도 원산지를 표기하여 선반에 진열하게 되었다. 이렇듯 덴마크에서는 건강한 식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욕구와 영향력이 크다.


정부의 지원과 유기농 인증마크

덴마크 유기농 식품의 품질이 뛰어나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덴마크의 유기농 식품의 품질이 인정을 받고 관련 산업이 활성화되기까지는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주요했다.

덴마크 정부는 1980년대부터 유기농 생산으로 전환하는 농부들에게 보조금을 주는 방식으로 유기농 생산을 지원했다. 또한, 1995년과 1999년, 두 차례 걸쳐 유기농 식품 생산 촉진을 위한 상세한 시행계획을 준비했다.

덴마크는 1987년에 세계최초로 유기농에 대한 정부 통제를 시행한 나라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은 덴마크인들이 유기농제품에 대한 신뢰를 갖게 한 중요한 요인이었다.

덴마크 정부가 유일하게 인증한 유기농 마크, ‘Ø-label’을 받은 유기농 제품은 덴마크 소비자들의 전적인 지지를 얻는다.

주요기사

<덴마크 유기농 상품 인증마크 Ø-label>


“덴마크 유기농산업이 성공한 이유 중의 하나는, 라벨시스템이 잘 이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유기농 식품들에 쓸 수 있는 라벨이 딱 한 가지뿐인데, 그게 바로 Ø-label입니다. Ø-label은 정부에서 관리하고, 상품에 본 라벨을 붙이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조건들을 모두 충족해야 합니다. ‘Ø-label’이 쓰이기 시작한 지 25년 정도 됐는데, 본 라벨이 붙는다는 것은 정부가 보장하는 유기농 상품이란 뜻입니다. Ø-label은 덴마크 국민의 96% 정도가 알고 있고 신뢰도도 상당히 높습니다. 이처럼 신뢰도 높은 라벨을 만드는 데는 오랜 시간과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런 점은 유기농 산업에 관심을 가진 국가들이 참고할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부의 통제는 유기농 제품의 가공과 저장도 포함한다. 유기농 농장은 유기농 제품이 그렇지 않은 제품과 섞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만약 농부가 이 규정을 무시하면, 그는 벌금을 내거나 유기농 제품을 배분할 수 있는 자격을 박탈당한다.

“농부가 유기농 식품을 팔기 위해서는 관련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해요. 허가 기준에는 2년 동안 유기농으로 밭을 경작하는 것이 포함됩니다. 2년 동안에 해당 밭은 엄격한 유기농 기준을 모두 만족시켜야 합니다. 2년의 기준을 성공적으로 준수했을 경우에만 그 제품이 정말 유기농이 되는 것이죠. 적어도 1년에 한 번, 유기농 생산자들은 지역의 식품이나 농수산부서의 점검을 받습니다.”

<토마스 리만 주한 덴마크 대사>


유기농 식품으로 빛을 더한 식문화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은 스칸디나비아 지역에서 미슐랭 별을 가장 많이 보유한 ‘미식 수도’로 알려져 있다. 이 또한 유기농 식품의 발전과 관련이 깊다.

덴마크 음식점인 노마(noma)는 World’s Best Restaurant의 타이틀을 4번이나 거머쥔 세계 최정상 레스토랑이다. 이러한 노마의 요리에 담긴 기본 철학은 신선하며, 근교에서 자랐고, 제철이며, 유기농인 재료를 쓴다는 것이다. 이러한 노마의 철학은 덴마크 유기농 음식의 인기에 큰 영향을 끼쳤다.

“한국이 드라마나 가요를 통해 한류문화를 세계에 알렸다면, 덴마크에서는 건강한 유기농 음식을 통해 덴마크의 식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있습니다. 그 시초는 덴마크의 의식 있는 요리사들이 ‘요리의 전통과 기본으로 돌아가자!’고 외치면서, 그 지역의 제철 유기농 재료만으로 음식을 만들던 것에서 출발합니다. 그리고 그런 음식이 건강에 좋을 뿐만 아니라, 맛 역시 매우 훌륭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덴마크 요리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뀌게 되죠. 그렇게 덴마크의 음식은 현지인과 관광객뿐만 아니라, 전 세계 미식가들의 관심과 인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코펜하겐에서만 레스토랑 15곳이 총 18개의 미슐랭 스타를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한편 덴마크, 노르웨이 등 주요 북유럽 국가들은 자국의 식품 홍보를 위해 북유럽 식품 대전인 ‘노르딕 푸드 프로모션’을 기획 중이기도 하다. 본 프로모션은 단순한 식품의 홍보를 넘어, 해당 식품으로 조리한 요리를 맛볼 수 있게 북유럽의 유명 셰프들이 함께할 예정이다.


덴마크의 유제품과 알라푸즈

요구르트와 치즈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나라가 덴마크이다. 그만큼 덴마크는 세계적인 낙농업 국가이다. 실제 덴마크인들은 유제품을 얼마나 즐기고 덴마크의 낙농업 현황은 어떠할까?

“덴마크 사람들은 평생을 우유와 치즈, 요구르트 등의 유제품을 먹으며 살아갑니다. 유제품을 덴마크인의 DNA라고 표현할 정도로, 유제품과 덴마크인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지요. 덴마크의 기후와 토양은 축산업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합니다. 덴마크인의 유제품 사랑은 수천 년 동안 소를 가축으로 삼았던 바이킹 시대와 버터를 만들었던 중세기의 기록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덴마크는 유구한 낙농업의 역사를 가졌을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 가장 현대적인 유제품 산업 시설과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치즈와 버터 등의 유제품 수출은 덴마크의 전체 농업 수출의 20% 이상을 차지한다. 액수로 환산하면, 매년 18억 유로(약 2조2천억 원) 규모이다.

덴마크는 세계에서 가장 큰 유기농 낙농협동단체인 알라푸즈(Arla Foods)의 고향이기도 하다. 알라푸즈는 덴마크와 스웨덴 우유 생산자들이 공동소유하고 있으며, 해외의 수많은 나라에서 운영되고 있다.

알라푸즈는 덴마크 우유의 90% 이상과 스웨덴 우유의 2/3을 가공한다. 그리고 30개의 소규모 덴마크 유제품 회사들과 함께 매년 47억kg의 유제품을 가공한다.

“알라푸즈는 매일유업과의 협업을 통해 올해 5월부터 한국의 소비자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크림치즈, 버터, 블루치즈와 같은 알라푸즈의 유제품들을 한국의 주요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제 한국의 소비자들도 알라푸즈의 뛰어난 유제품을 맛볼 수 있게 되었고, 이를 통해 유제품에 대한 기업과 소비자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 예상합니다.”

덴마크를 통해 한국 유기농의 미래를 보다

지난해 11월, 덴마크 농수산식품부 장관은 덴마크의 유기농 식품과 동물 보호를 홍보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그리고 올해 5월에는 한국과 덴마크의 유기농 식품 분야 협력동의안이 채택됐다. 본 협력을 통해 각국은 어떤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을까?

“본 협약을 통해 양국의 국민이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고 삶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한국의 역사와 환경은 덴마크와 많이 다르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서로 협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욱 많습니다. 덴마크는 단지 유기농 식품의 수출만이 아니라, 식품 안전도, 효율적인 생산 방법, 유통기준의 협력 등에 대해서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식품은 그 나라의 국민이 먹는 것이기에 항상 안전하고 깨끗하게 관리되어야 합니다. 그렇기에 덴마크는 식품의 수출입에 대해서 철저함을 기하고 있습니다. 식품에 약간의 변질이라도 발견되면, 그 사실과 이후의 처리과정을 즉각적으로 공개합니다. 덴마크는 투명도가 높고 안전한 식품생산 및 유통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들이 차후 양국의 소비자들이 좋은 식품을 섭취하는데 많은 영향을 주리라 믿고 있습니다.”

덴마크는 유기농 식품의 ‘퍼스트무버’이고, 한국은 빠른 경제발전을 이룩한 ‘패스트무버’이다.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한국도 덴마크와 같이 유기농 산업에 대한 정부의 집중적인 지원과 제도적인 선진화가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한국이 이룩한 빛나는 경제발전의 역량이 깨끗하고 안전한 식문화를 이루는 데에도 발휘될 수 있지 않을까.


기사제공 = 엠미디어(M MEDIA) 라메드 편집부(www.ramede.net), 취재 임종현 기자(kss@egihu.com), 촬영 김현진 사진기자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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