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DJ 알레소 “그럭저럭 괜찮은 곡 열개보다 정말 사랑하는 곡 하나 만들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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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로닉 댄스 뮤직계 슈퍼루키 스웨덴 DJ 알레소

이탈리아계 스웨덴인 미남 DJ 알레소.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전화를 받은 그는 “난 상상하는 걸 정확히 담아내는 사람”이라고 했다. 유니버설뮤직코리아 제공
이탈리아계 스웨덴인 미남 DJ 알레소.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전화를 받은 그는 “난 상상하는 걸 정확히 담아내는 사람”이라고 했다. 유니버설뮤직코리아 제공
아바, 록시트, 잉베이 말름스틴, 에이스 오브 베이스….

전설은 끝나지 않았다. 스웨덴은 여전히 음악 산업에서 연간 1조 원 넘는 매출을 올리는 음악 강대국이다. 21세기 들어서는 아비치, 스웨디시 하우스 마피아 같은 DJ들이 세계적인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열풍의 중원을 점했다.

새로이 보검을 빼든 DJ 알레소(Alessandro Lindblad·24)는 이 바이킹 후예들의 최고 적자다. 데뷔 앨범을 내기도 전에 세계 DJ 랭킹 13위에 등재되고 그래미상 후보(2014년 비클래식 분야 최우수 리믹스 리코딩 부문)에도 올랐다. EDM 축제 ‘울트라 코리아 2015’(12, 13일)를 위해 처음 방한하는 그를 전화로 먼저 만났다. 최근 낸 데뷔 앨범 ‘포에버(Forever)’에 담긴 ‘테어 더 루프 업(Tear the Roof Up)’ ‘히어로스(Heroes)’ ‘스위트 에스케이프(Sweet Escape)’가 뿜는 낙차 큰 멜로디와 박진감 넘치는 클라이맥스는 이번 주말 서울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베테랑 DJ 출연진(하드웰, 스크릴렉스, 데이비드 게타…)의 지위를 위협할 것이다.

―스웨덴 하면 아바가 먼저 떠오른다.


“난 솔직히 아바 팬은 아니다.(웃음) 마이클 잭슨(미국), 콜드플레이(영국)를 들으며 자랐다.”

―왜 요즘 스웨덴에서 훌륭한 DJ가 많이 나올까.

“스웨덴은 오랜 전통의 체계적인 음악 산업 시스템을 갖췄다. 그런 시스템에서 자란 음악인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니 발전할 수밖에.”

―당신 음악의 인기 비결을 스스로 분석한다면….

“그럭저럭 괜찮은 곡 10개보다 정말 사랑하는 곡 하나를 만들려고 한다. 친구에게 신곡 ‘쿨(Cool)’을 들려줬더니 ‘한여름에 차창을 닫은 채 태양을 보며 빠르게 질주하는 듯하다’더라. 내가 의도한 느낌 그대로였다. 이게 음악의 힘이다. 언어를 이해하지 못해도 되는 세계의 언어 같은 것.”

―예전 인터뷰에서 요즘 EDM엔 ‘진짜 감정’이 없다고 일갈했더라.

“적절한 가사를 찾고 멜로디를 쓰는 게 (디제잉보다) 더 어렵다. 난 앨범에 스토리텔링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특히 사랑에 관한 이야기들.”

―데뷔 앨범 제목을 ‘Forever’로 지은 이유는….

“데뷔의 느낌을 영원히 간직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앨범을 만들며 알레소만의 스타일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다른 사람들과 같은 사운드는 사용하고 싶지 않았다.”

―만약 일곱 살짜리 조카가 DJ를 꿈꾼다면 어떻게 조언하겠나.

“배울 악기를 하나만 고른다면 피아노가 좋다. 악기로 댄스음악의 감각을 익힌 다음에 곡을 쓰게 하는 게 좋겠다. 난 일곱 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고 열여섯 살에 EDM을 시작했다. 웬만한 유명 DJ의 유튜브 동영상을 다 찾아봤고 온라인 수업으로 ‘로직 프로’(애플사에서 만든 음악 제작 소프트웨어)의 기초를 배웠다. DJ 장비가 너무 비쌌기에 (한번 구입한 이상) 거기에 내 모든 걸 걸 수밖에 없었다.”

―울트라 코리아에서 어떤 무대를 보여줄 건가.


“새 앨범에서 많은 곡을 플레이할 거다. 무엇보다 한국 관객들과 뜨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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