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기 신여성으로… 한국불교 대표 비구니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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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일엽스님 삶 조명 첫 학술대회

1920년대 신여성운동을 이끌다가 불교에 귀의한 일엽 스님. 동아일보DB
1920년대 신여성운동을 이끌다가 불교에 귀의한 일엽 스님. 동아일보DB
개화기 신여성이자 근대 한국불교의 대표적 비구니로 꼽히는 일엽(속명 김원주·1896∼1971) 스님을 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열린다.

평남 용강에서 목사의 딸로 태어나 한국과 일본에서 신학문을 공부한 스님은 1920년대 잡지 ‘신여자’를 창간하고, ‘신정조론’ ‘자유연애론’으로 대표되는 여성계몽운동을 펼쳐 당시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여러 번의 결혼과 동거 등 사연 많은 사랑 끝에 1933년 모든 것을 버리고 만공 스님 문하로 출가했다. 입산 후에는 스승의 뜻에 따라 절필하고 비구니의 총본산인 견성암에서 참선수행으로 일관했다. 스님의 친아들이자 이당 김은호 화백의 양자였던 일당 스님이 지난해 입적하기도 했다.

김일엽문화재단은 12일 충남 서산시 한서대에서 ‘오늘, 왜 김일엽인가’라는 주제로 ‘제1회 김일엽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방민호 서울대 교수가 ‘김일엽은 누구인가’, 유진월 한서대 교수가 ‘김일엽과 콘텐츠 활용 방안’, 박진영 아메리칸대 교수가 ‘김일엽: 여성과 불교철학’, 김광식 동국대 교수가 ‘김일엽 불교의 재인식(인연, 수행, 출가를 중심으로)’, 김주리 한밭대 교수가 ‘김일엽 문학의 연구방향에 대한 고찰’을 주제로 각각 발표한다.

재단은 “한국 근대사의 대표적 신여성인 김일엽의 생과 문학 활동, 여성운동, 불교사상 등을 망라해 연구함으로써 김일엽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콘텐츠 사업 등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재단은 앞으로 일엽 스님에 대한 영문판 평전과 전집을 출간하고, 장기적으로 기념관과 근대여성문학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개화기#신여성#일엽스님#학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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