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처형설 北현영철… 새 기록영화선 안나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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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 인민무력부장 박영식 임명설

북한이 숙청한 것으로 알려진 현영철 북한군 인민무력부장이 최근 새로 방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군사 분야 활동 기록영화에서 빠졌다. 국가정보원이 현영철 숙청을 발표한 뒤에도 북한 기록영화에 계속 등장해 숙청설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던 만큼 이젠 북한도 숙청을 공식화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TV는 4일 김정은의 4, 5월 군사 분야 공개 활동을 선전하는 기록 영화를 내보냈다. 이 영화는 김정은이 4월 초 해군 부대를 시찰한 장면에 이어 4월 말 북한군 제5차 훈련일꾼대회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는 영상을 곧바로 내보냈다. 기념 촬영에는 현영철이 참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영철이 참석한 가운데 김정은이 주재한 4월 24, 25일 훈련일꾼대회 관련 영상은 방영되지 않았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한이 대내외 충격을 고려해 기록영화에서 현영철을 빼지 않았지만 앞으로 서서히 삭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영철 숙청설에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던 정 실장은 “현영철이 군벌관료주의로 극형에 처해졌고 이를 상좌(한국의 중령과 대령 사이 계급) 이상에게만 알리도록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처형한 게 맞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방영한 새 기록영화에서 지난해 4월 상장(한국의 중장)으로 진급한 박영식 북한군 총정치국 조직부국장이 대장 계급장을 달고 김정은에게 경례하는 모습에 주목했다. 이를 근거로 박영식이 현영철 후임으로 임명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기록영화에서 현영철이 참석한 훈련일꾼대회를 방영하면서 현영철 부분을 삭제한 게 아니라 훈련일꾼대회를 아예 내보내지 않았다”며 “이 때문에 현영철 영화 삭제 여부를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현영철#공개처형#기록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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